조윤남 대신자산운용 전무 "과도한 비용지불은 스튜핏"

"펀드 투자로 엄청난 과실을 누리는 건 어렵습니다.

아직도 펀드 투자로 큰 비용을 지불한다면 '스튜핏'입니다."

리서치센터장 출신 조윤남 대신자산운용 전무가 비용 제로(0) 로보어드바이저펀드 전도사로 변신해 눈길을 끌고 있다.

조 전무는 9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펀드 투자자들이 정기예금 금리 수준과 맞먹는 자산의 연 2% 내외를 비용으로 지불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수익에만 예민하고 비용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비용의 복리효과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펀드비용만 아껴도 수익…비용제로 펀드로 승부"
그러면서 "매달 100만원씩 연평균 수익률 6%인 펀드에 30년간 투자했다면 자산이 10억원으로 증가한다.

하지만 운용과 판매보수 등 비용으로 연평균 2%를 지불했다면 자산은 7억원으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용을 내지 않는다는 건 상대적으로 그만큼의 수익이 보장된다는 것"이라며 "특히 금융회사에서 고액의 자산관리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사회 초년생이나 대학생 또는 저소득층은 비용을 아껴 최소 수익을 보장받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 전무는 또 "펀드매니저가 주식을 골라 투자해 수익을 내는 액티브 펀드의 시대는 가고, 지수 흐름을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 시대가 온 만큼 펀드시장에서도 수수료로 돈을 벌던 시대는 가고, 성과보수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어 "국내 증시 특성상 삼성전자가 홀로 달릴 때는 액티브 펀드가 인덱스펀드를 이길 수 없다"며 "어떤 펀드매니저도 영원히 승리할 수 없는데, 평균 5년여에 불과한 이들의 경험을 맹신해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수익이 나지 않은 펀드에 투자하려고 큰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비용 제로를 추구하는 로보어드바이저펀드는 최근 펀드시장 흐름에 맞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 전무는 확신했다.

액티브 주식형펀드 수수료는 판매와 운용보수 합쳐 연 1.5%에 달하지만, 대신이 작년 7월 내놓은 로보어드바이저펀드는 운용과 판매보수가 0.1∼0.2%에 불과하다.

'대신 로보어드바이저자산배분성과보수펀드1'의 수익률은 지난 5일 기준 3.92% 수준이다.

조 전무는 "고객이 비용에 민감해지는 시장을 만들고 싶었고 금융시장판도 변화를 이끄는 데 일조하고 싶다"며 "쿠팡이나 위메프, 콜택시, 카카오뱅크 등 중간 매개자의 수수료 개념이 제로인 것처럼 펀드 역시 성과보수는 받되 초기 비용을 최소화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발품을 팔아 개별 주식을 발굴, 투자하면 수익률을 높일 여지가 있지만, 인건비가 많이 든다.

이런 운용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과거 데이터에 근거해 투자하는 기계가 사람보다 낫고 시장을 믿고 비용을 적게 내는 게 맞는다는 것이다.

그는 "물론 기계 알고리즘이 사람보다 운용을 잘할지, 절대 돈을 잃지 않을지에 대해 100% 믿는 건 아니다"라고 전제하고 "다만, 시장을 믿는다.

주가는 분명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전무는 올해 증시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후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경험적으로 미국 공화당 집권 시기에는 글로벌 경기가 호조를 보이면서 코스피도 상승세를 보였다"면서 "주식이 가장 좋고 2005∼2007년처럼 부동산시장도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