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코인판 뒤흔든 '김치 프리미엄'
미국의 대표적인 가상화폐 시세 사이트가 세계 평균 시세 산정에서 한국 시세를 제외했다. 한국의 가상화폐 가격이 글로벌 시세보다 50~60% 높게 형성되는 ‘김치 프리미엄’으로 세계 평균 시세가 왜곡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9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 사이트는 8일 오후 9시(한국시간 기준)께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등 일부 가상화폐의 평균 시세 산정 과정에서 한국 시세를 제외했다. 코인마켓캡은 트위터를 통해 “한국 시세가 세계 시세에 비해 극단적으로 높아 가격 계산 때 한국을 제외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당시 비트코인 한국 시세는 세계 시세보다 50~60%가량 비쌌다.

코인마켓캡 시세에서 한국 시세가 제외되자 가격은 14%가량 내려갔다. 미국 가상화폐거래소인 비트렉스 기준으로 8일 오후 9시 1만5551달러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3시간 만인 같은 날 밤 12시 1만3360달러까지 폭락했다. 이는 국내 시세 하락에도 영향을 줬다.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같은 시간 2599만원에서 3시간 만에 2385만원까지 급락했다. 한국 시세가 제외되면서 평균 가격이 내려간 것을 두고 시세 폭락으로 오인한 투자자들이 대규모 매도에 나서면서 가격 하락폭이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리플 개발을 주도한 데이비드 슈워츠는 트위터를 통해 “한국 시세를 제외하고 계산하는 쪽이 더욱 의미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얘기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