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올해안에 옛 외환·하나은행 임금차 없앤다
KEB하나은행이 올해안을 목표로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의 ‘완전 통합’에 나선다. 통합 전 외환은행 직원들이 하나은행보다 평균 임금이 10%가량 높아 이 간극을 어떻게 좁힐지가 관건이다.

9일 KEB하나은행에 따르면 옛 하나·외환은행 간 복지·급여 체계 통합을 논의하는 노사 태스크포스팀(TFT)이 1분기에 출범할 예정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달 초 새해 첫 영업일을 맞아 KEB하나은행 임원들이 노동조합 사무실을 방문해 이 같은 의견을 제시해 노조와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며 “올해안에 완전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EB하나은행 내부에선 그동안 급여·복지 체계 미통합에 따른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5월에는 KEB하나은행 노조가 “옛 외환은행 출신 직원들은 지난 10여 년간 매해 5월마다 정기상여금을 받았지만 올해는 받지 못했다”며 KEB하나은행을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노조에서 주장하는 정기상여금은 옛 하나은행 상여금 체계에 맞춰서 2016년 말에 이미 지급했다”며 “불완전한 통합 탓에 수시로 이런 갈등이 빚어져 급여·복지 체계 조정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임금과 복지 체계 통합과정도 수월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금 체계를 통일하려면 직급 기준을 일치시키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옛 외환은행 관계자는 “노조에서 옛 외환은행 직원들이 기존에 적용받던 복지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주장을 관철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복지 수준이 이전보다 떨어지게 된다면 직원들 사이에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반면 KEB하나은행 측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임금피크제 적용시기와 시간외근무제 등 주요 사항들은 통일작업을 끝냈기 때문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옛 외환은행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18년으로 13년인 하나은행보다 5년 정도 길기 때문에 평균 임금에서도 차이가 난다”며 “동일 직급 간 임금 수준 차이는 10%보다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