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매 방식으로 싸게 견적… 하자보수 3년간 보증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주택 리모델링 공사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집닥이 창업 1년6개월(작년 11월 기준) 만에 공사 누적 거래액 500억원을 돌파했다. 박성민 대표(43·사진)는 9일 “20평형대(전용면적 60㎡ 미만) 아파트를 리모델링하는 20~30대가 주 고객층”이라며 “평균 공사비는 2000만원인데 나이든 부모님을 대신해 상담 신청하는 젊은 층도 많다”고 말했다.

집닥은 인테리어 비교견적 중개 플랫폼을 운영하는 온·오프라인 연계(O2O)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2015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현재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월평균 견적 요청 5000건, 이 중 10% 미만이 실제 공사 계약으로 이어진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월평균 공사 계약금액은 약 70억원이다.

집닥의 강점은 가격경쟁력이다. 집닥은 공사 의뢰가 오면 무료 상담을 통해 고객에 알맞은 2~3개 인테리어 업체를 추천한다. 소비자는 ‘역경매’(더 저렴한 공사 견적을 제공하는 업체 선정) 방식으로 견적을 비교한 뒤 계약을 맺는다. 품질 관리도 철저히 한다. 집닥은 집 주인을 대신해 공사를 모니터링하고 통상 1년간 보장하는 하자보수 기간도 업계 최초로 3년까지 보증해준다. 집닥은 시공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욕실 도기와 싱크 등 자체상품(PB) 건축 자재도 내놨다. 입소문이 나면서 앱(응용프로그램) 누적 다운로드가 15만 건을 넘어섰으며 1만 장이 넘는 시공 사례 사진과 정보, 시공 전후 동영상도 볼 수 있다.

집닥은 금융회사와 제휴한 대출 상품도 제공한다. 박 대표는 “소비자가 가진 여윳돈이 1500만원인데 공사 견적은 2000만원~2500만원이라면 차액을 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있도록 했다”며 “대출 이자는 집닥이 부담한다”고 말했다.

집닥은 자체 시공팀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주로 공사를 담당하는 건 400여개에 달하는 지역별 인테리어 업체다. 이들은 집닥에 월 회비와 총공사대금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낸다. 박 대표는 “다른 플랫폼 사업처럼 집닥도 리모델링 분야에서 시장을 선점한 효과를 보고 있다”며 “더 공격적인 회사 운영을 위해 벤처캐피털(VC)업계에서 투자받은 65억원을 전문인력 확대와 마케팅 등에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집닥은 약 7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