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 사장(왼쪽부터), 고정석 사장, 정금용 부사장.
이영호 사장(왼쪽부터), 고정석 사장, 정금용 부사장.
삼성물산이 9일 건설·상사·리조트 3개 부문 대표이사를 모두 50대로 교체하는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앞서 인사를 단행한 삼성전자 등 다른 계열사와 마찬가지로 회사 변화와 성장을 위해 기존 경영진이 사퇴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삼성물산은 이날 이영호 부사장을 건설부문 대표로, 고정석 부사장을 상사부문 대표로, 정금용 부사장을 리조트 부문 대표로 임명했다. 이 부사장과 고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 임명됐고, 정 부사장은 직급을 유지한 채 대표직을 맡았다.

최치훈 김신 김봉영 사장 등 5~7년간 삼성물산을 이끌어온 기존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성장을 위해 후진에게 자리를 물려줄 적기라는 데 뜻을 모으고 앞서 전원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세 부문 수장이 모두 바뀌면서 대표이사 평균 나이도 57세로 낮아졌고 내부 승진을 통한 독자경영 기조가 이어졌다.

건설부문장을 맡게 된 이영호 사장은 삼성물산 합병을 주도한 재무통이다. 삼성SDI 경영관리 및 감사담당, 삼성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 등을 거쳐 삼성물산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건설부문 경영지원실장을 겸임하고 있었다.

고정석 사장은 오랜 기간 화학 트레이딩에 몸담은 정통 ‘상사맨’으로 꼽힌다. 화학팀장, 화학·소재사업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상사부문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2016년부터는 기획팀장(부사장)을 맡아 차기 경영 후보로 거론돼왔다.

정금용 리조트부문장 겸 웰스토리 대표는 삼성전자 인사팀장, 삼성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 등을 지낸 HR 전문가다. 지난해에는 웰스토리 사업총괄을 맡아 경영 안목을 키워왔다. 회사 관계자는 “신임 부문장들이 일찍부터 각자의 전문영역에서 폭넓게 경험을 쌓고 삼성물산 내에서 핵심 보직을 맡아온 역량 있고 검증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에서 물러나는 최치훈 사장은 사외이사 요청으로 이사회에 남아 의장직을 계속 수행한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