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TV·가전, 호실적 견인…매출 61조4천억원, 사상 최대

LG전자가 작년 4분기 3천66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LG전자는 8일 공시한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연결 기준)에서 매출액 16조9천697억원, 영업이익 3천668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 4분기에는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MC사업본부에서 4천500억원대 적자가 나면서 전체적으로 35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4분기에는 3천억원대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매출액도 전년보다 14.8%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6조원을 넘겼다.

다만 증권가의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인 4천668억원(에프앤가이드 집계)과 비교하면 1천억원가량 적어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통상 4분기는 블랙프라이데이와 성탄절 등 연말 쇼핑 시즌이 끼면서 매출은 많지만 각종 할인, 판촉 등으로 영업이익은 다소 떨어지는 시기다.

실제 LG전자는 올해 1분기 9천215억원, 2분기 6천641억원, 3분기 5천161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거뒀다.

2017년 연간으로는 매출액이 61조4천24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60조원 시대를 열었다.

영업이익도 2조4천685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던 2009년의 2조6천807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벌어들인 해로 기록됐다.

전년과 견주면 매출액은 10.9%, 영업이익은 84.5%가 증가했다.

증권가와 전자업계에서는 LG전자가 작년 4분기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TV와 트윈워시·노크온 매직스페이스 냉장고 등 프리미엄 가전을 앞세워 견조한 수익성을 달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스마트폰 출하량의 소폭 확대, V30·Q 시리즈 등 신제품 판매에도 불구하고 2천억원 안팎의 적자를 낸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한다.

이로써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TV·오디오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와 에어컨·세탁기 등을 맡는 H&A사업본부의 실적 견인에 힘입어 전체적으로 호실적을 일궜다.

특히 TV와 가전 부문의 경우 가전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8∼9%의 영업이익률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TV와 가전 쪽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한 차별화 전략이 주효하면서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키우는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사업(VC사업본부)도 소폭 적자 속에 사업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다.

프리미엄 TV와 프리미엄 가전의 경쟁력을 앞세워 HE사업본부와 H&A사업본부가 지난해처럼 한자릿수 후반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MC사업본부도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적자가 축소되고, 전장 사업은 올해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