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들이 1년 새 1만 명에 육박하는 인력을 감축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험사들은 1년간 341곳의 영업점도 없앴다. 보험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데다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건전성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어서 비용 줄이기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경제신문이 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2016년 10월 초부터 지난해 9월 말까지 1년간 전체 보험사에서 설계사와 임직원 등 종사자가 9049명(3.7%) 감소했다. 보험사 전속 설계사는 2016년 9월 말 19만6889명에서 지난해 9월 말 18만9053명으로 7836명 줄었다. 같은 기간 보험사 임직원은 5만9474명에서 5만8261명으로 1213명 감소했다.

생보협회와 손보협회는 1년간 종사자가 이처럼 줄어든 것은 역대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2014년 10월 초부터 1년간은 7331명, 2015년 10월 초부터 1년간은 3593명 줄었다. 보험사들은 지난해 IFRS17에 대비하기 위해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서면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잇단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보험설계사를 대거 해촉했다.

보험사들은 정부가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수고용직)인 보험설계사를 근로자로 인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어서 인원 감축 등 구조조정은 더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