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9~12일까지 라스베이거스

고화질로 실시간 변환해주는 85인치 QLED TV 세계 첫 공개
명암비·화면 번짐 등 알아서 보정

고화질 콘텐츠 보급 느려지자 대형 TV 주도권 잡기 나서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저화질의 영상 콘텐츠를 고화질로 실시간 바꿔주는 TV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고화질용 대형 TV가 출시되고 있지만 이에 적합한 영상 콘텐츠가 제때 나오지 않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올해 대형 TV 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화질 얼마나 좋아지나

삼성전자는 7일 저해상도 영상을 고화질 영상으로 변환하는 85인치 QLED TV를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8’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TV 영상 화질은 △해상도 1920×1080인 FHD(풀HD) △3840×2160 UHD(초고화질) △7680×4320 8K 등의 순서로 높아진다. 한 단계 올라갈 때마다 화질은 네 배씩 선명해진다. 삼성전자의 AI 화질 변환 기술은 FHD급 또는 UHD급 영상 콘텐츠를 8K급 영상으로 바꿔준다. TV로 저화질 영상이 입력되면 TV가 스스로 선명도와 명암비, 화면 번짐 등을 보정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백만 개의 영상 장면을 미리 학습하고 유형별로 분석한 뒤 사전 구축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AI 영상 변환 기술을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저화질도 OK… 'AI 화질 마법사' 탑재한 삼성TV

이 기술은 또 개별 영상 장면의 특징과 상황에 따라 원작자가 의도한 세밀한 차이를 살릴 수 있도록 명암비와 선명도를 스스로 조정한다. 예를 들어 글씨 테두리에 번짐이 있으면 글씨가 있는 영역을 중심으로 화면이 또렷하게 개선된다. AI 기술을 통해 TV 음향도 영상 특성에 맞춰 실시간 조정된다. 스포츠 경기에서는 관중 소리를 크게 해 현장감을 높이고 콘서트 장면이 나오는 영상에서는 저음을 강조해 풍부한 음향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TV 얼마나 커지나

TV 제조업체는 지난해부터 8K급 고화질 영상을 볼 수 있는 대형 TV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보다 한 단계 아래인 UHD 텔레비전의 세계 판매 비중은 33.5%(2017년 3분기 누적 기준)에 달한다. 하지만 영화 드라마 등 TV에서 사용되는 콘텐츠는 지난해부터 UHD급 영상이 제작되기 시작했다. 8K급 영상 콘텐츠는 전혀 보급되지 않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그동안 8K TV를 구입해도 콘텐츠 해상도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소비자 불만이 많았다”며 “삼성전자의 AI 고화질 변환 기술이 대형 TV의 소비자 시청 경험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고화질 영상을 제대로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현재 50인치와 60인치 중심으로 형성된 TV 시장이 70인치 이상으로 빠르게 옮겨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AI 고화질 변환 기술이 대형 TV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대형 TV 시장을 주목하는 것은 전체 TV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서도 유일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IHS마킷에 따르면 세계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 판매 대수는 지난해 115만1000대에서 2020년 338만8000대로 5년간 세 배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라스베이거스=안재석/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