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기 지표는 개선되지만 체감경기 회복세는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7일 발표한 ‘2018년 국내 10대 트렌드’에서 “수출 경기가 이끄는 경제 성장세 지속으로 지표 경기 회복 흐름이 유지되는 반면 국민이 느끼는 체감경기 회복세는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국내 경제는 세계 경기 회복에 따라 수출 호조가 계속되며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하지만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민간소비 회복세는 강하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상승률이 확대되고 고용 개선은 미흡해 체감 경기는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체감 경기 회복을 위해 경기 회복세가 내수로 퍼질 수 있도록 정책 노력을 지속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Z세대 시대가 도래한다는 점도 올해 10대 트렌드로 꼽혔다. Z세대는 1995∼2005년에 태어난 세대다.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문화를 접하고 소비했다. 올해는 Z세대 중 성인이 약 336만명으로 5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해다. 이 때문에 Z세대 주요 의사소통 수단인 모바일기기가 주요 매체로 부각할 전망이다.

정규직보다 계약직이나 임시직 인력을 고용하는 경향이 커지는 경제 상황을 일컫는 ‘긱 경제’(Gig economy)의 유연안정성(flexicurity) 실험도 올해 두드러질 특징으로 꼽혔다. 유연안정성은 고용의 유연성(flexibility)과 안정성(security)의 합성어다.

민간에서 고용 유연성을 강조하는 긱 경제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정부는 정규직화 등 고용 안정성을 늘리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긱 경제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라는 얘기다.

개인 효용을 극대화하는 ‘STEEP’ 소비도 올해 트렌드로 선정됐다. STEEP 소비는 공유형(sharing), 웰빙형(toward the health), 실속형(cost-effective), 경험형(experience), 현재형(present) 소비로, 카셰어링·웰빙 간편식 소비·쿠킹과 같은 여가 연계 소비·국내외 여행·맛집 탐방 등을 아우른다.

한반도 신(新)경제지도 구상 현실화·남북대화 재개 가능성도 올해 국내 트렌드에 포함됐다. 김 연구위원은 이외에도 소득주도정책·기술혁신·교육개혁·고용개혁이 결합한 사륜구동 경제 성장, 한·중 해빙기 준비 본격화, 주목받는 사회적 기업, 기술 주도 성장, K-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생태계 구축 등을 10대 트렌드로 꼽았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