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최대 규모 가전·IT 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8'에는 삼성전자·LG전자·인텔·퀄컴·소니 등 가전·IT(정보통신) 기업들뿐 아니라 현대차·벤츠·닛산·포드 등 세계 굴지의 자동차 업체들도 대거 참가한다.

특히 올해 CES에서 자동차 관련 업체들은 자율주행·친환경 기술 외에도 차량이 어떻게 운전자와 즉각적으로 소통하고 각종 편의 사항을 제공할 수 있는지와 관련된 기술, 다양한 첨단 'HMI'(Human-Machine Interface)를 앞다퉈 뽐낼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9일 CES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통해 새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시스템 'MBUX'(메르세데스-벤츠 사용자 경험)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MBUX는 인공지능(AI)과 직관적 운영 시스템에 기반한 혁신 기술로, 올해 초 선보일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콤팩트 모델에 기본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아울러 벤츠는 작년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시작으로 이후 다섯 대륙에서 이어진 '인텔리전트 월드 드라이브'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텔리전트 월드 드라이브는 '더 뉴 S-클래스'를 기반으로 진행되는 실제 도로 자율주행 테스트이다.

벤츠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실제 도로 교통 상황 정보를 수집, 다양한 교통 환경에 완벽히 대처하는 미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데 활용한다.

이번 CES 기간에는 LA 지역, 라스베이거스에서 도심 교통과 고속도로에서 테스트가 이뤄진다.
[CES 2018] 차-운전자 교감 첨단기술 '경연장'…뇌파까지 측정
닛산은 운전자의 뇌에서 전달되는 신호를 차가 해석하는 수준의 인간-자동차 상호작용 시스템, '브레인 투 비히클(Brain-to-Vehicle·B2V)' 기술을 선보인다.

닛산의 다니엘 스킬라치(Daniele Schillaci) 부사장은 "대부분의 사람이 자율주행에 대해 생각할 때 인간이 기계에 대한 통제력을 포기한 미래를 상상하지만, B2V기술는 그 반대"라며 "운전자의 뇌에서 전달되는 신호로 운전을 더 흥미롭고 즐겁게 만들 수 있다"고 소개했다.

예를 들어 뇌 영상 해독 기술을 통해 차량이 운전자가 핸들을 돌리거나 액셀을 밟기 직전 뇌의 신호를 감지해 해당 기능의 반응 시간을 줄이도록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작동하는 형태다.

운전자의 불편함도 감지해 차량 인공지능이 주행 설정을 바꿀 수도 있다.

이번 CES에서는 B2V 연구를 진두지휘하는 일본 닛산 연구센터 수석 연구가 루치안 게오르게(Lucian Gheorghe) 박사가 직접 시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가 뇌파 측정기기를 착용한 채 핸들을 돌리거나 차의 속도를 줄이려고 시도하면, 닛산 차량이 운전자보다 0.2~0.5초 더 빨리 해당 기능을 수행하는 장면이 공개될 예정이다.
[CES 2018] 차-운전자 교감 첨단기술 '경연장'…뇌파까지 측정
콘티넨털은 이미 두 가지 기술로 2018 CES 혁신상(CES Innovation Awards)을 받았다.

차량 내 특정 표면을 진동해 고품질의 입체 음향을 제공하는 '스피커 없는' 차체 울림 사운드 시스템 'Ac2ated 사운드'가 '차량 내 오디오·비디오' 부문에서,
전자 제어 에어서스펜션 시스템 'CAirS'가 '친환경 디자인 및 지속 가능형 기술' 부문에서 각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딥 머신 러닝' 인공지능(AI)을 통해 운전자에게 내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아마존 클라우드 기반 음성 서비스 '알렉사(Alexa)'로 운전자와 소통하는 차량 시스템도 공개된다.

콘티넨털은 대형 곡선 유리 아래 디스플레이·터치스크린·사이드미러가 배치된 첨단 '디지털 운전석', 케이블이 필요 없는 전기차 자동 무선 충전 시스템 등도 전시할 예정이다.
[CES 2018] 차-운전자 교감 첨단기술 '경연장'…뇌파까지 측정
도요타는 리눅스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공개하고, 현대모비스도 영화·TV 등 엔터테인먼트 정보와 주행정보, 운전자의 생체인식 결과 등을 표시해주는 디스플레이와 온라인 쇼핑도 가능한 조작계 등으로 구성된 '아이(I)-콕핏 모듈'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 포드는 '미래의 도시'를 콘셉으로 자율주행차, 전기차, 차량 공유 서비스 등이 도심 인프라와 융합하는 미래 도시의 모습을 소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