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국장, 워싱턴DC 도착…"이익 균형 이루겠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의 공식 개시를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우리 측 수석대표인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정책국장이 첫 협상 장소인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했다.

유 국장은 이날 오전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 주(州)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했다.

그는 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국익을 최우선으로 해서 이익의 균형을 이루면서 우리의 국익을 반영할 수 있는 협상을 하겠다"고 첫 실무 협상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유 국장은 협상의 최대 쟁점을 묻자 "아직 첫 협상을 시작하기 전날에 쟁점을 내 입으로 얘기하고 싶지 않다"면서 "어떤 쟁점이 나오든 미국이 요구하는 만큼 상응하는 요구를 하면서 균형을 갖춰 국익에 최선이 되는 협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최대 요구 사항에 대해선 "무역수지 적자 해소에 관심이 많다 보니 자동차 등 대표적 (적자) 품목들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그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경우 FTA를 폐기할 가능성에도 대비하느냐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에 다 대비하고 있지만, 첫 시작을 앞두고 있으니 여기까지만 하겠다"고 답했다.
한미FTA 개정협상 대표 "국익 최우선 협상할 것"
이번 첫 개정협상은 '미국 우선'을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와 농축산물 분야 등에서 미국에 유리하도록 강력한 개정 압박을 할 기세여서 양국 간 치열한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우리 정부는 이익균형 원칙에 따라 미국 측 요구에 상응하는 우리 요구를 관철하고 농축산물 등 민감한 시장은 적극적으로 보호한다는 방침이다.

양국 수석대표로는 우리 측에서 유 국장, 미국 측에선 무역대표부(USTR)의 마이클 비먼 대표보가 맡고 있다.

앞서 한미 양국은 지난 10월 4일 열린 제2차 한미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에서 한미FTA 개정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 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