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노산, 식량문제 해결하고 親환경
신흥국 육류 소비 증가로 각광
사료용 넘어 기능성 시장 공략할 것
CJ제일제당이 아미노산 등 ‘그린 바이오 사업’에 주목하는 것은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가들의 소득이 늘면서 육류 소비가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사료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인류의 식량문제와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하는 사업이다.

“2030년 3개 이상 사업 분야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돼야 한다”는 이재현 회장의 ‘월드베스트 CJ’ 비전을 달성하는 데 바이오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게 CJ제일제당의 설명이다.

인류 식량문제 해결하는 아미노산

CJ제일제당은 상용화된 5대 사료용 아미노산(라이신, 메티오닌, 트레오닌, 트립토판, 발린)을 모두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세계 80여 개국에 완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2013년 라이신을 시작으로 2014년 트립토판, 2016년 발린에서 세계 1위를 했다.

CJ제일제당이 생산하는 필수 아미노산은 식량 안보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라이신 1t만 있으면 33t 규모의 대두박(기름을 짜고 나온 콩의 부산물)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라이신 사용량(2015년 기준 220만t)으로 보면 연간 7300만t의 대두박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이는 미국에서 1년간 생산되는 콩의 90%(2015년 기준)에 달하는 규모다. 콩을 심는 경작지에 옥수수 등 다른 곡물을 심는다면 인류 기아 문제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환경 오염 예방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축산업에서 아미노산을 사용하면 기존 사료에 사용된 과도한 단백질 양을 줄일 수 있다. 결과적으로 가축의 오염된 질소 배설물이 줄어든다. 지속가능발전목표를 확산시키기 위한 유엔의 자문기구인 유엔SDGs는 CJ제일제당의 아미노산이 공급되며 약 8~9%의 축산 질소 배설물 감소 효과를 가져왔고, 향후 약 20~30%까지 질소 배설물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화학제품 대체하는 바이오사업 할 것

CJ제일제당의 최근 움직임은 영역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료용 아미노산에서 선두에 오른 만큼 기능성, 의료용 아미노산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기능성 아미노산은 식품이나 음료, 건강식품 등 식품소재부터 화장품, 생활용품, 비료 등 다양한 분야의 원료로 사용된다. 종류에 따라 면역기능 강화, 모발·피부 개선, 세포 보호, 피로 해소, 스태미너 증진 등 생체기능 효과가 있으며 매년 10%씩 시장이 커지고 있다.

기능성 아미노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인수한 중국 하이더는 이런 측면에서 중요한 회사다. 하이더 인수로 40종 이상의 기능성 아미노산과 아미노산 유도체(화학구조 일부를 변형한 유사 아미노산)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수액제, 영·유아용 아미노산 등 의약용 아미노산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기능성 아미노산 시장 35%를 점유한 글로벌 톱3를 목표로 잡았다.

궁극적으로 그린바이오를 넘어 화이트바이오 시장에 진출, 글로벌 종합바이오 업체가 되겠다는 목표다. 미래 바이오산업으로 불리는 화이트바이오는 화학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산업소재를 말한다.

2016년 8월 미국의 바이오 벤처기업 메타볼릭스 자산을 인수한 것도 화이트바이오 사업을 위해서다. 바이오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히드록시알카노에이트(PHA)’를 활용할 수 있게 돼 소재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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