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FDI)가 사상 최대인 229억4000만달러(신고액 기준)를 기록했다고 산업통상자원부가 3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7.7% 증가한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역대 최고 수준의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하고 4차 산업혁명 관련 투자가 확산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EU)의 한국 내 투자가 70억60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미국이 47억100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EU 투자는 전년보다 4.5% 감소했고 미국 투자는 21.5% 증가했다. 일본은 전년 대비 47.9% 증가한 18억4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중국 자본의 한국 내 투자액은 2016년 20억5000만달러였지만 지난해엔 8억1000만달러로 60.5% 줄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온전히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때문으로 보긴 어렵고 중국 정부가 해외 직접투자를 제한하는 지침을 마련한 게 큰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이 지난해 8월부터 시행 중인 ‘해외 직접투자 지도 지침’은 해외 투자 대상을 장려, 제한, 금지로 구분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투자가 신소재, 바이오 분야를 중심으로 고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전년 대비 41.2% 증가한 7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 투자가 감소하며 전년 대비 0.3% 줄어든 154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