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캐나다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평균 연봉이 1천40만 캐나다달러(약 89억원)에 달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CBC 방송 등에 따르면 진보성향의 캐나다 정책대안연구소가 이 기간 상장 기업 CEO의 상위 100위 연봉 내용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연봉이 전년보다 평균 8% 인상돼 이같이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일반 근로자 평균 연봉 4만9천738캐나다달러(4천237만원)의 200배를 넘는 수준으로, 이들은 하루 출근 이후 오전 11시가 되기 전 근로자 연봉을 벌어들이는 셈이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지난해 캐나다 근로자의 연간 소득 인상률은 불과 0.5%에 그쳤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데이비드 맥도널드 수석 연구원은 "CEO들과 일반 근로자의 소득 격차가 매년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며 "이 추세로는 2~5년 후면 이들은 아침 식사도 하기 전에 이미 근로자의 소득을 모두 벌어들이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CEO 연봉은 기본급에 자사 주식, 연금 등 성과급을 모두 합해 산정됐다.

연봉 내용은 기본급이 11%에 그친 데 비해 주식배당이 33%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성과급 26%, 스톡옵션 11% 등이었다.

연봉 1위는 밸리언트 제약사의 조지프 파파 CEO로 총 8천300만 캐나다달러를 벌었고 이어 자동차 부품제조업체 매그너 인터내셔널의 도널드 워커가 2천860만 캐나다달러로 2위, 통신업체 로저스의 기 로랑스 2천460만 캐나다달러 등 순이었다.

맥도널드 연구원은 소득 격차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고소득자에 대한 고율 소득세 부과를 제안하고 스톡옵션 소득 감면 비율 상향 조정 등 과세 취약점 보강도 적극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캐나다 국민들이 CEO의 고소득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들이 일반인보다 200배 이상 벌어들이고 그 격차가 계속 늘고 있는 데 대해서는 동의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캐나다 100대 CEO 평균연봉 89억원… 근로자의 200배로 역대 최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