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원 "금리인상, 심리효과·취약차주 상환부담 살펴봐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경제 주체에 미치는 심리적인 영향과 취약차주의 부채 상환부담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은이 2일 공개한 금융통화위원회(지난달 14일 개최) 의사록을 보면 A 금통위원은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했는데 이러한 정책 전환에 따른 심리적인 효과, 취약차주의 상환부담 변화 등을 주의 깊게 살펴봐 달라"고 관련 부서에 당부했다.

A 위원은 "금리 인상과 정부대책 등이 가계부채 및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은 지난달 14일 금통위를 열어 국회에 제출할 금융안정보고서를 의결했다.

보고서에는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시장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가계, 기업, 금융기관 등이 직면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는 내용이 담겼다.

일부 위원은 금융시스템이 안정된 모습을 보인다는 보고서 내용에 대해 "금리가 자연이자율보다 낮은 상황이 지속함에 따라 금융 불균형이 누적돼 있을 수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위원들은 ▲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신흥시장국의 자금 유출입 변동성이 커질 경우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 ▲ 대내외 충격이 비은행권 금융기관의 복원력에 미치는 영향 ▲ 다주택자들의 주택담보대출 만기 시 부족자금 조달 행태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