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원·달러 환율이 심상치 않다. 3년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는 등 원화 강세가 거침없다. 지금 추세라면 달러당 1050원대도 위태로워 보인다. 올해 각종 비용 증가 요인으로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환율 악재까지 더해져 수출기업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새해 벽두 환율 쇼크… 경영환경 '시계제로'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원30전 내린 달러당 1061원20전에 거래를 마쳤다. 2014년 10월30일(1052원90전·저가 기준) 후 최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5일간(영업일 기준) 19원 가까이 급락(원화 가치 급등)했다.

원화 절상 속도는 다른 주요국 통화에 비해서도 가파르다. 지난해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12.8% 올랐다. 13년 만에 최고 절상률이다. 엔화(3.7%)의 네 배에 육박한다. ‘브레이크’ 없는 환율 급락세에 기업들은 긴장하고 있다. 한 수출 중견기업 최고재무책임자는 “내부 전망보다 환율 하락폭이 가팔라 이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사업계획을 다시 짜야 할 판”이라며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경영 부담이 만만치 않은 가운데 환율 쇼크까지 더해져 앞이 안 보인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등 경기 호조에다 대북 리스크의 일시적 완화, 중국 위안화 강세 등으로 환율 하락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