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2018년 신년사에서 짧지만 강한 인상을 주는 단어들을 선택해 주목받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뷰카(VUCA)시대를 뚫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뷰카’란 변동성(volatility)이 크고, 불확실(uncertainty)하며, 복잡(complexity)하고, 모호한 변화(ambiguity)로 가득한 상황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조 회장은 “지금까지와 다른, 차원 높은 사고방식과 변화를 앞지르는 신속기민한 실행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통·쾌·력(通·快·力)’을 화두로 제시했다. 충분히 소통하고, 빠르게 결정하며, 힘있게 추진하는 강한 현장만이 성공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위 행장은 “2018년은 디지털 영업의 원년”이라고 정의 내리기도 했다.

신한금융 CEO들과 달리 KB금융 CEO들은 ‘리딩’이란 단어를 많이 썼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리딩금융그룹의 자격은 순이익이나 자산규모가 아니라 고객으로부터의 인정”이라고 강조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금융 금메달리스트’라는 단어를 꺼냈다. 그는 “정말로 지속가능한 리딩뱅크가 됐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은 아직 아니다”며 “겸손함을 견지하며 용기 있는 도전을 계속하면 금융 금메달리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중소기업 금융에서 압도적인 차별화로 선도할 것”을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안상미/이현일/윤희은 기자 saram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