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이달 내 캄보디아 소액여신전문사 인수"
김용환 농협금융그룹 회장(사진)은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이달 안에 캄보디아에서 소액대출전문회사(마이크로파이낸스)를 인수할 것”이라고 2일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통일로 농협은행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캄보디아 금융시장 진출이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인수가 끝나면 소상공인, 서민 등을 대상으로 소액대출을 크게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미 진출한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는 물론 인도와 라오스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찾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농협은행은 인도 뉴델리에 지점을 설립하기 위해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농협금융은 원활한 해외 진출을 위해 홍콩을 기업투자금융(CIB) 사업부문의 허브로 삼기로 했다. 김 회장은 “200조원에 이르는 범(汎)농협 운용자산을 바탕으로 올해는 글로벌 CIB 사업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며 “해외 자산운용의 핵심거점인 NH투자증권 홍콩법인을 중심으로 은행, 보험 등 계열사들이 동반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액여신전문회사를 인수해 진출한 미얀마는 월 1.2% 금리를 올리는 데다 연체가 거의 없어 수익성이 좋다”며 “농업이 주업인 국가에 농협의 선진금융 시스템을 먼저 이식하면 농협 경제부문의 진출도 도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농협금융은 국내에서도 기업금융을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기업금융 시스템을 고도화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기업여신심사 구조를 전면 개편했다”며 “기업의 비전과 최고경영자의 경영 철학 등 정량지표 심사 비율을 30%에서 50%로 대폭 높였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188개 산업을 분석하는 산업분석팀이 여신 심사 및 대출 사후관리에도 참여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디지털 분야에서도 은행은 실명계좌와 연계된 가상계좌를 처음으로 선보이는 등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며 “올해는 은행의 올원뱅크를 그룹 차원의 디지털 플랫폼으로 삼아 농협생보, 농협손보 등 계열사의 디지털 수준을 은행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NH농협무역이나 농협캐피탈 등도 사업을 하면서 그룹사의 외환이나 자금을 안 쓰는 등 아직 관계사 간 시너지가 날 부분이 많다”며 “올해는 금융지주 가운데 자기자본이익률(ROE)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