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신형 그랜저(IG) /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의 신형 그랜저(IG) / 사진=현대차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판매상위 10위권 안에 8개 차종의 이름을 올렸다. 신형 그랜저(IG) 등 신차 효과에 힘입어서 시장 주도권을 거머쥐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잘 팔린 국산차는 신형 그랜저다. 지난 한 해 동안 누적 판매량 13만2080대를 기록했다.

5년 만에 완전 변경(풀 체인지)된 신형 그랜저는 올해 판매 중인 차종 가운데 유일하게 이른바 ‘10만대 클럽’에 가입했다.

한층 젊어진 디자인과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지능형 안전 기술 ‘현대 스마트 센스’ 등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4월 초 추가로 내놓은 하이브리드도 판매 실적에 힘을 보탰다.

2위는 8만3861대 판매고를 올린 준중형 세단 아반떼다. 준중형 세단 시장에서 전통적인 강자인 만큼 견조한 판매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뒤이어 ‘국민차’ 로 꼽히는 쏘나타가 8만2703대 팔리면서 순위권에 들었다.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되면서 신차 수준으로 디자인을 바꾸고 고급 사양을 대거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쏘렌토(7만8458대) 모닝(7만437대) 카니발(6만8386대) 등이 뒤를 이었다.

쌍용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티볼리는 잇단 경쟁사의 신차 출시에도 더 입지를 더 단단하게 다졌다. 이 차는 지난해 5만5280대 팔리며 7위 자리를 꿰찼다.

한국GM의 막내인 경차 스파크는 4만7244대(9위) 팔려 회사 내에서 유일하게 판매상위 10위권에 들었다.

8위와 10위는 싼타페(5만1661대)와 K7(4만6578대)이 각각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내새운 신차 카드와 디자인 변화가 적중한 한 해였다”며 “내년엔 상위권에 SUV 바람이 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대형 SUV 등 12종의 신차를 내놓고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고 이날 밝혔다.
쌍용자동차 티볼리 아머 / 사진=쌍용차
쌍용자동차 티볼리 아머 / 사진=쌍용차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