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글로벌 판매 725만대를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2년 712만대 이후 지난 5년내 최저치다. 2016년부터 2년 연속 800만대 달성에는 실패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 대비 6.5% 감소한 450만4825대, 기아차는 7.8% 줄어든 274만6188대 각각 팔았다.

이는 2016년 판매실적(787만6000여대)과 비교하면 약 8% 감소했고, 2017년도 사업계획(825만대) 대비 약 100만대가 빠진 것이다. 최대 시장인 중국 내 판매량이 2016년 대비 반토막 난 데다 미국에서의 판매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현대차는 내수(68만8939대)가 4.6% 증가한 반면 해외 판매(381만5886대)는 8.2% 하락했다. 기아차는 내수(52만1550대, -2.5%)와 해외(222만4638대, -9.0%) 모두 부진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시무식과 함께 올해 글로벌 755만대 생산판매 목표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약 4% 성장한 수치다.

중국, 미국 등 지난해 부진했던 주력 시장에서의 경영환경 악화로 과도한 판매 확대보단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완성차 3사 가운데선 르노삼성차는 성장, 한국GM과 쌍용차는 감소했다.

한국GM은 지난해 내수와 수출 52만4547대로 전년 대비 12.2% 줄었다. 내수가 27% 하락한 여파가 컸다. 쌍용차는 7.8% 감소한 14만3685대 판매했다. 르노삼성은 내수 부진을 수출로 만회하면서 27만6808대를 판매해 7.8% 증가했다.

지난해 완성차 국내 판매는 총 155만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완성차 5사 가운데서 점유율 44.4%를 차지했다. 기아차가 33.6%로 뒤를 이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