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G 부회장이 올해 R&D(연구개발)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제조 역량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일 것을 주문했다.

구 부회장은 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대강당에서 그룹 경영진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2018년 새해인사모임에서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당부했다.

그는 "보호무역의 거센 파고와 글로벌 경기 악화 가능성 등 정치·경제 환경은 시간이 지날수록 예측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변동성이 커지고, 4차 산업혁명과 기술 융복합의 빠른 진화는 기업 간의 경쟁 구도를 근본적으로 바꿔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기회를 우리 것으로 만들려면 변화의 흐름을 통찰하고 주도면밀하게 준비해야 한다"며 "익숙했던 기존 고정관념을 과감히 버려 사업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철저하게 우리 사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부회장은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 근본적인 R&D 혁신 ▲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 확보 ▲ 사업 방식의 철저한 변화 ▲ 국민과 사회로부터 더욱 신뢰받는 기업 등 4가지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고객가치 창출의 원천인 R&D를 근본적으로 혁신할 것을 주문했다.

구 부회장은 "그룹의 역량을 결집한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융복합 기술을 남보다 먼저 개발해 사업화하고, 미래 사업에 꼭 필요한 핵심기술들은 내외부 역량을 모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G사이언스파크가 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시도들이 넘쳐나는 새 시대 R&D 혁신의 장이 돼야 하고, 이를 위해 마음껏 창의를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구 부회장은 사업의 근간인 제조 역량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고객의 요구는 한 차원 높아지고 경쟁 기업들도 새로운 방법으로 생산성 극대화를 추구하는 가운데, 현재 수준에 만족하고 제조 역량 강화를 등한시한다면 경쟁력을 한순간에 잃을 것"이라며 "특히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혁신기술들을 적극 활용하고 발상의 전환으로 새로운 방법을 찾아 경쟁자들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객과 시장의 변화에 맞춰 사업하는 방식을 철저하게 바꿔야 하며 국민과 사회로부터 더욱 신뢰받는 기업이 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새해인사모임에서는 또 회장단과 사장단, 임원진이 새해 인사를 나누고 신년사와 신임 임원을 소개하는 장면을 전국의 계열사 사무실과 사업장으로 생중계했다.

이어 '변화를 만드는 힘'을 주제로 R&D, 경영 시스템 등 사업구조와 방식으로 빠르고 제대로 혁신하는 기업만이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내용의 신년영상을 시청하며 올 한해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자는 의지를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