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커 절벽' 속 크루즈 기항 전년 대비 27% 그쳐
인천 올해 크루즈 25척 기항… '사드 파고' 넘는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 직격탄을 맞은 인천 크루즈 관광시장이 올해 월드 크루즈 유치로 활로를 모색한다.

2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항을 찾은 크루즈선은 총 17척(항차), 관광객수는 3만명에 그쳤다.

이는 사드 보복이 노골화하기 전인 2016년 62척(관광객수 16만4천800명)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고, 2012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인천은 2014 아시안게임 개최를 전후해 2013년 95척(관광객 17만2천400명), 2014년 92척(18만3천900명), 2015년 53척(8만8천명)의 크루즈선이 기항했다.

그러나 중국이 지난해 3월 15일부터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한 이후 중국발 크루즈 20여척의 인천 기항이 무더기로 취소됐다.

크루즈 기항은 부두를 사전에 확보해야 하는 탓에 6개월∼1년 전 항만 당국과 일정을 조율하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까지 나타난 올해 전망도 그리 밝지는 않다.

인천항만공사에 올해 인천 기항 의사를 밝힌 크루즈선은 총 25척이다.

이 가운데 세계를 장기 운항하는 월드 크루즈가 16척이다.

항만·관광업계는 중국인 관광객을 대체하기 위한 시장 다변화에 나서 대만과 홍콩 등 대체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천 올해 크루즈 25척 기항… '사드 파고' 넘는다
앞서 인천항만공사는 글로벌 크루즈 선사인 코스타크루즈, 롯데관광개발과 오는 5월 인천항을 모항(母港)으로 하는 전세선 계약을 맺기도 했다.

모항은 크루즈선이 중간에 잠시 들렀다 가는 곳이 아니라 출발지로서 승객들이 타는 항구를 말한다.

승객 정원 3천780명의 11만4천t급 크루즈선 코스타세레나호는 인천항을 출발해 일본 오키나와∼이시가키∼대만 타이베이∼부산을 6박 일정으로 운항할 예정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항에 22만5천t급 초대형 크루즈선이 입항할 수 있는 부두와 지상 2층, 연면적 7천364㎡의 크루즈터미널을 올해 말 준공해 내년 개장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한중관계 경색으로 크루즈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관련 업계가 침체를 겪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마케팅 영역을 다변화하고 인천항 모항 유치 활동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