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달력'에 100년 성장의 꿈 그린 바인그룹

지난해 그룹사로 전환
올 일본·유럽호텔 인수 추진
계열사 10곳서 20곳으로

"교육 무너지면 회사 무너진다"
영업익 20% 사내교육에 투자
"교육은 뿌리… 여행·무역으로 성장판 늘릴 것"

김영철 바인그룹 회장(사진)의 집무실에는 ‘100년 달력’이 걸려 있다. 이 달력은 바인그룹 근간이 된 교육기업 동화세상에듀코가 설립된 1995년부터 시작해 100주년이 되는 2094년까지 이어진다. 지난달 말 서울 신설동 바인그룹 본사에서 만난 김 회장은 “많은 것을 담기 위해선 결국 그릇이 커야 한다는 생각에 교육기업에 머물지 않고 그룹으로 도약했다”며 “달력처럼 100년 가는 그룹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해외호텔 인수 속도 낸다

바인그룹은 지난해 7월 그룹사로 전환했다. 동화세상에듀코와 쏠루트 이외에 여행사, 무역회사, 외식업, 임대업 등 계열사 10곳을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은 “그룹으로 전환하는 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다”면서도 “직원 수가 2000명을 넘어서던 10여 년 전부터 자연스럽게 그룹사 전환을 꿈꾸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새해부터는 계열사 수가 20개가 될 때까지 그룹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도 했다.

바인그룹은 새해에 일본과 유럽 현지 호텔 인수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임대사업을 위해 바인 르미에르(국내)와 바인(일본)을 설립하고 하리카여행사를 인수한 것도 호텔사업을 위한 초석이라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호텔을 인수하지 않겠냐는 제의가 벌써 여러 곳에서 오고 있지만 옥석을 가리기 위해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호텔사업 또한 사업 목적이 아니라 과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호텔사업은 해외법인 수를 더 늘리고 해외사업에 주력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칭 사업으로 중견기업 도약

"교육은 뿌리… 여행·무역으로 성장판 늘릴 것"

김 회장은 자수성가한 사업가다.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사업을 꿈꿔본 적이 없었다. 중학생 시절 유도를 시작해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뛰다 다리 연골이 파열됐다. 유도를 그만두고 대학도 중퇴했다.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어린이 서적 출판사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다 1995년 동화세상에듀코를 설립했다. 경쟁사들이 영어 수학 등을 주입식으로 가르칠 때 자신감을 북돋고 적성, 목표 등을 찾아주는 코칭사업을 시작했다. 시간을 정해 전문 코칭직원이 아이를 찾아가 코치해주는 식이다. 이 아이디어가 적중해 동화세상에듀코는 연매출 1300억원을 올리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2년 전부터 온라인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했다. 올해는 중국 교육시장 진출에 나선다.

“직원이 첫째, 회사 이익은 둘째”

"교육은 뿌리… 여행·무역으로 성장판 늘릴 것"

김 회장은 “직원이 첫 번째, 회사 이익은 두 번째”라고 했다. 바인그룹은 직원 재교육을 위해 영업이익의 20%를 매년 투자하고 있다. 그는 “교육이 무너지면 회사가 무너진다”며 “조직관리자가 되면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게 해주고 임원이 되면 전문가가 일대일 코칭을 해준다”고 했다.

신입사원으로 시작해 부장이 되려면 교육기간이 개당 6~10주나 되는 과정을 10개 이상 이수해야 한다.

바인그룹에는 아직 상장회사가 없다. 점진적으로 계열사를 키워나가 2~5개 정도를 상장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한국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주는 ‘착한 기업’으로 바인그룹을 키워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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