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위기' 울산 동구, '기업 만족도 1위' 비결은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기업 만족도가 가장 높은 곳은 울산 동구,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갖춘 곳은 전북 완주군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28개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기업 8700여 개를 대상으로 각 지자체의 기업 만족도와 규제 환경을 조사해 작성한 ‘2017년 전국기업환경지도’를 27일 발표했다. 전국기업환경지도는 지자체별 기업 경영 여건을 5개 등급(S-A-B-C-D)으로 나눠 평가한다.

'조선업 위기' 울산 동구, '기업 만족도 1위' 비결은
지자체 행정에 대한 기업인들의 만족도를 조사한 ‘기업체감도’ 부문에서는 울산 동구가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울산 동구의 1위 비결은 위기 대응 능력이다. 관할 구역 기업의 80% 이상이 조선업 연관 업종인 울산 동구는 조선업 불황이 길어지면서 지역사회 전체가 어려움을 겪었다.

울산 동구 공무원들은 현장으로 나가 기업 경영진과 노조, 협력사협의회 등과 만나 갈등을 조율하고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정부에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연장을 건의하기도 했다. 조선업희망센터를 운영해 창업 및 재취업을 위한 교육·상담도 했다.

지자체의 규제 여건과 지원제도를 객관적인 수치로 분석한 ‘경제활동친화성’ 전국 평균 점수는 79.1점으로 지난해보다 4.3점 상승했다. 최상위등급(S)으로 평가된 지자체가 133개로 전년(49개)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하위등급(C·D)을 받은 지자체는 한 곳도 없었다.

지역별로는 전북 완주군이 경제활동친화성 종합순위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기업 유치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완주군은 테크노밸리 2단계 사업을 추진하고 중소기업 전용 농공단지를 신규로 조성하는 등 기업 유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다. 도농복합도시 특성에 맞춰 기업형·농촌형 일자리 두 갈래 전략으로 지금까지 2만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지난해 155위에서 올해 20위로 올라선 경기 성남시는 개선도 1위 도시로 선정됐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