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공유사업 속도 내는 아주그룹
레미콘 등 건축자재와 호텔 등 부동산사업으로 큰 중견기업 아주그룹이 얼마 전부터 엉뚱한 일을 시작했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특화된 사무실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벤처기업을 통해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27일 아주그룹에 따르면 스파크플러스가 최근 서울 삼성동 도심공항타워 맞은편에 3호점(사진)을 열었다. 개장하기 전 선계약만으로 입주율 100%를 달성해 관련 업계의 화제를 모았다. 스파크플러스는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과 아주그룹의 호텔 계열사인 아주호텔앤리조트가 투자한 회사로 차세대 공유경제 모델로 주목받는 공간 공유 서비스 업체다. 지난해 11월 서울 역삼동 아주빌딩에 1호점을 낸 데 이어 1년 만에 지점을 세 개로 확대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속과 전문성이 다른 이들이 모여 업무 공간이나 서비스를 공유하도록 해 준다. 단순히 공간을 나눠 쓰는 공유 오피스를 넘어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협업이 이뤄진다. 후발주자인 스파크플러스가 위워크 등 기존 업체와 차별화된 점은 한국형 커뮤니티 전략이다. 큐브라는 자유로운 공간에서 어떤 활동이든 할 수 있으며, 커뮤니티 매니저들은 창업가들이 스스럼없이 어울릴 수 있도록 네트워킹을 돕는다. 이용료가 20~30%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유치하고 초기 창업자를 위한 공간과 구인 구직을 돕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스파크랩은 글로벌 멘토 네트워크와 코칭, 아주그룹은 경영 노하우와 벤처 투자를 지원하는 등 다각도로 돕고 있다. 스파크플러스는 2020년까지 업무지구와 역세권을 중심으로 지점을 25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은 “기업이 성장을 멈추거나 주춤하면 좋은 인재도 오지 않는다”며 “스파크플러스에 입주한 회사들이 인재를 양성하고 사업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