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판매수수료율 가장 높아…CJ오쇼핑 32.5% '최고'…공정위 발표
백화점은 동아·대형마트는 이마트·온라인몰은 티몬 수수료 '1위'

백화점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더 많은 판매수수료율을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V홈쇼핑 판매수수료율은 작년보다 더 상승해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에 높은 백화점 문턱… 대기업보다 수수료 더 내
공정거래위원회는 27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17년 판매수수료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정위는 2017년 상반기 백화점·TV홈쇼핑·대형마트·온라인몰 등 4개 업태 총 19개사 20개 브랜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업태별 실질수수료율(상품 매출액 중 납품업체 수수료 금액 비중)은 TV홈쇼핑(28.4%), 백화점(22%), 대형마트(21.9%), 온라인몰(11.6%) 순이었다.

업태별 실질수수료율 1위는 백화점 동아(23.4%), TV홈쇼핑 CJ오쇼핑(32.5%), 대형마트 이마트(22.9%), 온라인몰 티몬(13.6%) 등이었다.

반대로 가장 낮은 곳은 백화점 갤러리아(20.5%), TV홈쇼핑 홈앤(19.5%), 대형마트 롯데마트(20.9%), 온라인몰 위메프(10.5%) 등이었다.

작년과 비교해보면 백화점은 실질수수료율에 거의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TV홈쇼핑은 0.6%포인트(p) 증가했다.

현대홈쇼핑(5.7%p)과 홈앤(1.2%p)이 전체 상승을 이끌었다.

상품군별로 보면 셔츠·넥타이(백화점 30.1%, 온라인몰 19.1%), 란제리·모피(대형마트 32.1%, 온라인몰 15.8%)가 높았다.

대형가전(온라인몰 5.8%, 백화점 11.6%), 디지털기기(백화점 9.0%, 대형마트 12.3%) 등은 낮았다.

특히 TV홈쇼핑 건강식품 수수료율은 32.4%에 달해 업태를 불문하고 가장 높았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백화점이 문턱이 높았고, TV홈쇼핑은 낮았다.

백화점의 중소기업과 대기업 실질수수료율은 각각 24.0%, 22.0%로 중소기업이 2%p 높았다.

그만큼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백화점 협상력이 떨어지는 셈이다.

TV홈쇼핑은 반대로 중소기업 28.3%, 대기업 28.8%로 오히려 대기업이 0.5%p를 더 부담했다.

대형마트는 중소기업 21.9%, 대기업 21.8%로 큰 차이가 없었다.

작년 기준으로 백화점·TV홈쇼핑 납품업체가 판매수수료 외에 추가로 유통업체에 지급한 각종 비용(인테리어·판촉·광고비 등) 평균은 대부분 1년 전보다 줄었다.

다만 TV홈쇼핑 납품업체 기타 판촉비 부담액이 업체당 전년보다 평균 3천960만원 늘었다.

현대홈쇼핑의 기타 판촉비가 2억2천800만원을 기록한 영향이다.

현대홈쇼핑 일부 업체 매출이 급격히 늘면서 사은품제공이 확대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공정위의 분석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납품업체의 매장당 인테리어비용 부담액은 현대백화점(5천600만원)·롯데마트(3천960만원)가 가장 높았다.

올해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을 추가 조사한 공정위는 내년부터 판매수수료율 조사 대상기간을 현행 6개월에서 1년으로 확대하고, 발표 시기도 매년 12월에서 9월로 앞당길 예정이다.

아울러 파악된 원자료를 학술적·정책적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영업비밀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외부에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문재호 공정위 유통거래과장은 "판매수수료율을 비교·공개해 수수료율 결정 과정 투명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제 소요되는 부담인 실질수수료율 공개로 납품업체의 실질적인 협상력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