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사무실은 냉난방 끄고 야간전력 저장해 낮에 사용
AI 활용해 전력 19% 절감
LS산전이 인공지능(AI)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해 경기 안양 R&D캠퍼스의 전기료를 1억원 이상 절감했다. LS산전은 이 같은 성과를 사업화해 공공기관 및 다른 기업에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LS산전 관계자는 26일 “올해 안양 R&D캠퍼스의 연간 전기료는 5억3000만원으로 지난해 6억500만원보다 19%(1억2000만원)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AI를 중심으로 ESS와 빌딩에너지 관리시스템(BEMS)이 결합된 효과 덕분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S산전이 자체 개발한 대용량 ESS는 전기요금이 저렴한 야간에 전기를 충전해 수요가 많은 주간에 공급한다. 이를 통해 절감되는 전기료만 연 5000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사용자 패턴을 중심으로 형성된 빅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전력 이용 효율성을 높여 7000만원을 추가로 절감했다. 각 기기와 사용자의 에너지 소비량과 시간·요일·기상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에너지 소비 패턴을 포괄적으로 분석해 전력 사용을 유기적으로 조정한 결과다.

BEMS는 센서로 사용자 위치를 파악해 빈 사무실과 회의실의 냉난방과 조명을 자동으로 제어해 전력 사용을 줄였다. 사용자 패턴을 분석해 전력 이용량을 제어하면 각자 수요에 맞춰 충분히 전력을 사용해 불편을 느끼지 않으면서 전체적인 전력 사용은 크게 줄일 수 있다.

LS산전은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할 계획이다. 전체 건물 에너지 사용량의 약 60%를 차지하는 산업시설과 대형빌딩, 백화점 등이 LS산전의 ESS와 AI가 장착된 BEMS로 전기료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부터 공공기관에 ESS와 BEMS 등의 설치가 의무화되면서 관련 시장도 활성화되고 있다. 계약전력 1000㎾ 이상의 공공기관은 해당 전력의 5% 이상에 달하는 규모의 ESS를 설치해야 한다. 기존 공공기관 건물 1382개는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기존 공공기관 설비에 ESS가 설치되는 데 따른 시장 규모는 2000억원에 달한다. 2017년 이후 신축되는 모든 공공기관에 의무화되는 BEMS는 시장 규모가 연 200억원으로 예상된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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