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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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칼일까, 저가매수 기회일까? 차익실현 매물에 속절 없이 떨어지던 비트코인 가격이 저가매수 수요에 다시금 반등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치가 100만달러까지 치솟거나 0달러로 추락할 것이란 극단적 전망이 공존하는 가운데 일확천금을 노린 투기 수요는 알트코인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의 '폭탄 돌리기'를 멈추어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커진다.

26일 오후 1시50분 현재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6.26% 오른 2028만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주말에는 가격이 롤러코스터를 탔다. 22일 2100만원에서 1570만원으로 하룻새 500만원(25%)이 넘게 떨어진 것.

큰손 투자자들의 잇따른 매도가 가격을 끌어내렸다. 가상화폐인 라이트코인의 창시자 찰리 리가 보유 중이던 라이트코인을 모두 처분했고, 비트코인 강세론자로 손꼽히던 마이클 노보그라츠 역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차익실현으로 쏟아진 매물은 그대로 시장에 흡수됐다. 급락 이튿날인 23일 비트코인 가격은 20% 이상 급등해 1900만원선에 재진입했다. 급등락을 거듭했던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급락이 곧 저가매수 시기라는 인식이 만들어졌다는 분석이다.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비트코인 가격이 1500만원선을 터치한지 반나절이 채 되지 않아 1900선으로 올라섰다"며 "높아진 가격 탓에 매수를 꺼렸던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가격 급락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 2의 비트코인을 표방하는 대체 코인인 알트코인들도 급등하며 투기 수요를 불러모으고 있다.

국내 최다 가상화폐를 취급하는 거래소 업비트에서 알트코인으로 분류되는 레드코인은 최근 일주일새 538% 폭등했다. 살루스, 디지털노트, 버스트코인도 200% 넘게 뛰었다. 버지는 일주일간 190%, 한 달 동안 1740% 상승했다.

이날도 모네터리유닛이 50%, 코파운드잇 26%, 퍼스트블러드 25% 등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에 대한 전망은 극명하게 나뉜다.

최근 모건스탠리는 시장이 비트코인의 결제 기술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비트코인의 가치가 0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ING도 비트코인이 결제수단으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면 가치가 0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의 경우에는 100만달러까지 가치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불확실한 미래 가치에 시장 전문가들은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투자 전문가들도 비트코인에 대한 전망이 제각각"이라며 "큰손들이 떠난 가상화폐 시장에서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폭탄을 떠안는 개미 투자자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