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한국아이디어경영대상] "4차 산업혁명의 파고, 집단지성의 힘으로 헤쳐나가야"
제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쓰나미가 우리 눈앞에 닥쳐왔다. 혁명은 권력이나 조직 구조의 갑작스런 변화를 의미한다. 기술혁명의 전파와 수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문화적 충격에 대비하려면 기존 방식과는 다른 통합적 학제 연구로 접근해야 한다.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과학기술의 천착이 중요한 까닭이다.

집단지성도 함께 요구되는 시대다. 집단지성이란 다수의 개체가 서로 협력 혹은 경쟁을 통해 얻게 되는 결과다. 소수의 우수한 개체나 전문가의 능력보다 다양성과 독립성을 가진 집단의 통합된 지성이 올바른 결론에 가깝다는 주장이다.

롱테일 경제 원리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지식 비즈니스에서는 효율성 향상을 위해 크라우드 소싱으로 집단지성을 활용하고 있다. 불특정 다수의 사용자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내 지식의 수요와 공급을 인터넷으로 쉽게 연결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최근 P&G 등의 글로벌 기업은 효율성이 떨어지는 R&D 부서를 줄이고 크라우드 소싱을 통해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으며 이를 C&D(연계개발·connect & development)라고도 한다. 크라우드 소싱은 불특정 다수의 아이디어에서 가장 효과적인 것을 찾아내는 반면 집단지성은 크라우드 소싱을 통해 모은 아이디어를 협력을 통해 통폐합해 최고의 안을 찾아낸다.

IBM은 2001년부터 해마다 웹을 통한 대규모 토론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조직 내외 약 9만 명 이상의 많은 사람들이 몇 가지 주제와 관련한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온라인상에 게재한다. 이후 24시간 내내, 수일간 집중 토론한다. 이 글로벌 온라인 콘퍼런스를 이노베이션 잼이라고 부른다. IBM은 2006년 10가지 차세대 혁신사업을 도출했고 그 후 2년 동안 1억달러를 투자했다. 2002년 10월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2012년 9월 기준으로 게시된 질문의 수는 1억 건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변호사, 의사 등 전문가 상담을 도입해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제임스 서로위키는 구슬이 가득 든 작은 공들을 유리병 안에 넣어 두고 개수를 맞히는 게임을 전문가와 비전문가 양쪽에서 진행했다. 재미있게도 비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예측 결과가 정답에 거의 들어맞았다. 전문가의 의견이 비전문가 각 개인보다는 정답에 더 가까운 경우가 존재하지만 집단의 결과를 조합한 예측보다는 항상 정확도가 떨어졌다. 이는 우수한 한 명의 직감보다는 덜 우수한 여러 명의 직감의 조합이 더 우수한 결과를 만든다는 집단지성의 이론을 잘 뒷받침하고 있다. 여기서 기업 내 열성적인 구성원들의 제안활동을 통해 제4차 산업혁명의 분기점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시대적 소명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