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쓰다 남은 가죽·천의 '아름다운 부활'… 쁘띠 아쉬 컬렉션의 예술 이야기
매장 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곳엔 호랑이 조형물을 전시했다. 호랑이 무늬를 표현하기 위해 송아지와 수송아지 가죽 조각 189개를 사용했다. 일일이 이어붙이고 그 안을 폴리우레탄 폼으로 채우는 데 총 222시간이 걸렸다. 정교하게 제작한 이 작품은 1억4982만원으로 책정됐는데 익명의 소비자가 구입했다. 집안에 설치하는 이동식 옷방, 송아지가죽과 악어가죽, 실크와 금속 등을 활용한 팔레트 데스크, 거울 위에 가죽을 덧댄 제품 등 독특한 작품으로 구성됐다. 특히 ‘한국’ ‘서울’ 등의 한글을 새긴 가방 장식품(백참)과 닭, 창경궁, 용, 높은 음자리표 백참 등은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제품이었다. 에르메스의 쁘띠 아쉬는 브랜드의 예술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제품군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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