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일그룹 공동CEO 이규성(오른쪽)과 글렌 영킨.
칼라일그룹 공동CEO 이규성(오른쪽)과 글렌 영킨.
“세계 경제가 8~9년째 성장해왔지만 한동안 더 성장할 수 있을 겁니다.”

이규성 칼라일그룹 공동최고경영자(Co-CEO) 내정자는 세계 경제 전망을 밝게 봤다. 그는 “과거 경기 사이클은 6~8년마다 끝났지만 이번 확장은 느리고 꾸준하다는 점에서 이전과 다르다”며 경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내정자는 올해 아시아와 유럽 증시를 주시해 왔다. 미국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혁신을 주도하는 좋은 기업이 많지만, 워낙 많이 오른 만큼 좋은 기회를 찾기 어려워서다. 아시아 시장은 상대적으로 미국보다 싸다. 또 유럽 경기는 미국과 3~4년 시차를 두고 회복하고 있어 증시도 당분간 수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의 위기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강력한 힘을 갖게 된 시진핑 국가주석은 개혁의 우선순위를 정했고, 금융산업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해온 대로 개혁을 지속해나갈 것”이라며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중국이 현재 경로를 유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칼라일그룹은 최근 일본 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이다. 이 내정자는 “그동안 인구가 감소하고 성장률이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던 일본이 변화의 시점을 맞고 있다”며 “일본 기업들은 비핵심 계열사와 자산을 매각하는 구조조정을 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사모펀드와 제휴하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도 조만간 일본과 비슷한 상황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