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인 미만 기업 46% "2018년 긴축 경영"…경총 설문조사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절반 가량은 현재 경기 상황을 '장기 불황'으로 진단했다.

특히 300인 미만 기업의 약 50%는 내년에 긴축 경영을 예고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11월 말~12월 초 회원사와 주요기업 273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8 최고경영자 경제전망 조사'를 17일 공개했다.

설문 기업을 규모별로 보면, 근로자 300인 이상이 87개, 300인 미만이 186개였다.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42.5%가 내년 경영계획 기조로 '현상유지'를 꼽았다.

긴축 경영은 39.5%, 확대경영은 18%를 차지했다.

2016년, 2017년 같은 조사에서 '긴축 경영' 응답이 1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경기 회복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기업 규모에 따라 경영 여건 차이가 뚜렷했다.

300인 이상 기업의 경우 과반인 52.1%가 내년에 '현상유지' 기조를 택했지만, 300인 미만에서는 '긴축 경영'(45.7%)의 비중이 가장 컸다.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해 응답 기업의 49.1%는 '장기형 불황'으로 진단했다.

지난해 조사 당시(81.5%)보다는 응답률이 크게 떨어졌지만, 여전히 가장 많은 기업이 장기 불황을 우려했다.

'경기저점', '경기저점 통과 후 회복국면 진입' 진단 비율은 각 22.7%, 21.6%로 뒤를 이었다.

경기 회복 시점으로는 35.3%가 '2020년 이후', 31.3%가 '2018년 하반기'를 예상했다.

2018년 투자계획을 묻자 300인 이상 기업에서는 '2017년 수준'(38.8%), 300인 미만 기업에서는 '축소'(54.6%)가 가장 많았다.

예상되는 내년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민간소비 부진(25.9%), 과도한 기업규제(20.4%), 투자심리 위축(18.1%), 노사관계 불안(14.8%) 등이 꼽혔고, 응답 기업이 추정한 2018년 경제성장률(GDP 기준)은 평균 2.7%로 집계됐다.

응답 기업의 37.7%는 최저임금 인상 결과로 '고용 축소'를 우려했고, 무인·자동화 등 자본투입 확대(24.6%), 제품가격 인상(22%)을 예상하는 기업도 많았다.

'회사의 현재 주력사업이 주요 수익원으로 지속 가능한 기간'에 대한 질문에 가장 많은 기업(61.6%)이 '5년 미만'이라고 답했다.

특히 300인 미만 기업에서는 '5년 미만'의 비중이 67.9%에 이르렀다.

기업들은 자사의 4차 산업혁명 준비 점수(10점 만점)에 평균 4.4점을 줬고, 김영란법(부정청탁 방지법) 시행 이후 접대비와 선물비용이 평균 23.9% 줄었다고 밝혔다.
기업 최고경영자 49% "현재 장기형 불황 상태"
기업 최고경영자 49% "현재 장기형 불황 상태"
기업 최고경영자 49% "현재 장기형 불황 상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