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삼양사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섰다.

삼양사는 15일 법무법인 세종에서 계면활성제 등을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사인 KCI 지분 44.2%(498만1003주)를 약 709억원에 취득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1985년 창립된 KCI는 샴푸와 린스 제조시 첨가물로 쓰이는 폴리머와 계면활성제 등을 천연 원료를 활용해 제조하는 스페셜티(고기능 화학 소재) 업체다. 작년 매출은 44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로레알과 유니레버, P&G같은 글로벌 다국적기업에서 나왔다. KCI의 퍼스널케어용 폴리머, 양이온계면활성제는 각각 세계시장 점유율 2,3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양사는 향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후 최종 매매대금 지급을 거쳐 최종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삼양사는 이번 KCI 인수가 삼양그룹의 성장 전략 실행에 따른 조치로 설명했다. 삼양그룹은 2020년 매출 5조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2조4000억원의 투자를 추진하는 성장 전력을 수립했다. 주력사업인 화학과 식품, 패키징, 의약바이오 사업의 글로벌화와 함께 고기능 화학 소재 사업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기존 사업 강화와 신규 사업의 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해 M&A를 비롯한 다양한 방법을 통해 개방형 혁신을 추진 중”이라며 “KCI의 글로벌 고객을 활용해 삼양그룹 스페셜티 케미컬 사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