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1호기 조기폐쇄… 원전 24기→18기로
산업통상자원부가 14일 공개한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2017~2031년)에는 탈(脫)원전·탈석탄 정책의 구체적인 로드맵이 담겼다.

산업부는 전체 발전량의 45.3%를 차지하는 석탄화력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36.1%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원자력발전 비중도 30.3%에서 23.9%로 줄인다. 같은 기간 신재생발전 비중은 6.2%에서 20%로, 액화천연가스(LNG) 화력발전 비중은 16.9%에서 18.8%로 각각 늘린다.

석탄발전을 줄이기 위해 건설된 지 20년 이상 된 태안 1·2호기, 삼천포 1·2호기를 2030년까지 LNG발전소로 전환한다. 석탄발전소로 지어지던 당진에코파워 2기는 용량을 확대(1.2GW→1.9GW)해 LNG발전소로 바꾼다. 내년부터 30년 이상 가동된 석탄발전소에 대해 봄철(3~6월) 가동 중지를 정례화한다.

다만 정부가 LNG발전소 전환을 추진했던 삼척 포스파워 석탄발전소 1·2호기는 예정대로 석탄발전소로 짓기로 했다. LNG발전으로 짓기에 입지가 적합하지 않고 지자체와 주민이 석탄발전소 건설을 요청하고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현재 24기(22.5GW)인 원전은 2030년까지 18기(20.4GW)로 줄어든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기 폐쇄를 공약했던 월성 1호기는 2018년부터 조기 폐쇄 수순에 들어간다. 월성 1호기의 설계수명은 2022년 11월까지다.

산업부는 신규 원전 6기(천지 1·2호기, 신한울 3·4호기, 건설 장소 미정인 2기) 건설 중단도 공식화했다. 노후 원전 10기에 대해서도 수명연장을 금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