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라이프생명이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지급여력(RBC)비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등 악화되는 재무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다.

현대라이프생명은 12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3000억원 규모의 구주 우선배정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의했다. 현대라이프생명의 지분 50.65%를 갖고 있는 현대모비스·현대커머셜과 지분 48.62%를 보유 중인 대만의 푸본생명이 1500억원씩 자금을 수혈한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현대라이프생명의 자본금은 3246억원에서 6246억원으로 늘어난다.

현대라이프생명의 RBC비율은 지난 9월 148%를 기록했다. RBC비율은 위기 상황에서 보험사가 고객들에게 보험금을 내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체력지표다. 감독당국은 보험사들에 RBC비율을 150%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현대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1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RBC비율을 148%에서 175%로 끌어올렸다”며 “구조조정과 추가 증자를 통해 회사를 정상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최근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으며, 임직원 400여 명 가운데 120여 명이 퇴직했다.

김순신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