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뜨거운 겨울'

'길거리 패션' 열풍
3년 만에 거래 4배↑ 2천억
휠라·챔피온·커버낫 등 줄히트

트렌드 변화에 신속 대응
스몰 브랜드 출시도 늘어
‘길거리 패션’으로 불리는 스트리트 패션도 시장 호황에 한몫했다. 디자인에 대한 관심을 높였기 때문이다. 길거리 패션은 10~2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더니 최근엔 패션에 관심이 높은 30~40대로 확산됐다.

두산그룹 4세인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은 올해 7월 슈프림과 루이비통의 협업(컬래버레이션) 후드티를 입은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화제가 됐다. 미국 브랜드 슈프림을 필두로 세계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들이 패션업계를 뒤흔드는 모습이다. 국내에서도 캐주얼과 스트리트 패션을 판매하는 온라인 편집숍 ‘무신사’가 이 같은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여성복을 판매하는 ‘스타일난다’ ‘임블리’ 등이 인기를 끄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3년 전만 해도 850여 개 브랜드를 판매하던 무신사는 지난해 2100여 개 브랜드를 들여놨다. 매출은 500억원에서 2000억원대로 껑충 뛰었다. ‘휠라’ ‘챔피온’ ‘커버낫’ ‘디스이즈네버댓’ 등 복고 열풍을 불러온 브랜드를 전면에 소개한 것도 무신사다. ‘앤더슨벨’ ‘오아이오아이’ ‘라이풀’ ‘모디파이드’ 등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브랜드도 시작은 무신사를 통해서였다. 최근엔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조공장과 손잡고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를 내놨다.

스트리트 패션 열풍은 패션업계 전략도 바꿔놓고 있다. 세정과미래는 최근 온라인 전용 브랜드 ‘ㅋㅋㅋ’를 내놨다. 10대가 자주 쓰는 웃음소리를 브랜드로 만든 것이다. ‘Fun Follows Funtions’의 FFF를 뒤집은 모양이기도 하다. 가격을 낮추고 젊은 층이 좋아하는 디자인으로 18가지 옷을 만들었다. 영어 문구가 들어간 큼지막한 후드티는 출시 한 달 만에 80% 이상 팔려나갔다.

세정과미래 관계자는 “내년엔 종류를 더 늘리는 등 스트리트 패션 부문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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