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대기업 지원 줄이고 4차 산업혁명 스타트업 투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사진)은 “앞으로 대기업 위주의 전통적인 지원은 줄이고 4차 산업혁명 관련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을 중점 지원할 것”이라고 6일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KDB넥스트라운드 100회 기념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4차 산업혁명으로 경제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데 따라 산업은행의 역할도 바뀌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만 모든 대기업에 대한 지원을 줄인다는 방침은 아니다”며 “대기업이라도 4차 산업혁명 대응에 나서는 곳은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 변하지 않는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다”고 했다.

이달 발표할 금호타이어 구조조정 실사 보고서와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금호타이어도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혁신할 수 있다고 하면 지원하지 않겠느냐”며 “예컨대 타이어 단순 생산에 그치지 않고 마모 상태를 관리하는 센서를 붙이는 등 변하겠다면 얘기가 다르다”고 말했다. 또 STX조선해양 향방에 대해선 “정부 차원의 구조조정 방안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연명만 하는 상태인지 등을 최종 점검한 뒤 방향이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KDB넥스트라운드는 산업은행이 지난해 8월부터 마련한 벤처기업 투자 유치 행사로 이날 100회를 맞았다. 그동안 372개 스타트업이 참여해 2000억원 상당의 투자를 유치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