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크리스 제피 부사장 "시청자에 90초내 보고 싶은 콘텐츠 찾아줘"
넷플릭스 가입자 1억 명은 모두 로그인 후 각기 다른 화면을 마주하게 된다. 넷플릭스에 처음 접속하면 좋아하는 동영상 콘텐츠 세 편을 선택하도록 한 뒤 이와 비슷한 동영상 콘텐츠를 포함해 이용자 개인별로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한다.

크리스 제피 넷플릭스 프로덕트혁신부문 부사장(사진)은 26일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첫 화면의 기능이라고 말했다. 이용자의 시청 행태를 면밀히 살피고, 이들이 남긴 평가를 분석해 콘텐츠를 선택하는 기준을 제시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예컨대 영화나 드라마가 얼마나 이용자 취향에 맞을지 ‘취향 일치도(%)’를 표시하는 기능을 올해 추가했다.

넷플릭스 접속 후 이용자들이 어떤 콘텐츠를 볼지 고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90초 정도다. 90초 안에 이용자 각자가 재밌다고 느낄 만한 콘텐츠를 추천하기 위한 넷플릭스의 비결이 뭔지 물었다.

제피 부사장은 “우선 이용자 자신이 어떤 콘텐츠를 봤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가장 중요하게 취급한다”며 “무엇을 봤는지뿐 아니라 언제, 어디서, 어떻게 봤는지에 대한 데이터도 면밀히 분석한다”고 답했다.

‘하루 중 언제, 어떤 콘텐츠를, 스마트폰·스마트TV 등 어떤 기기로 주로 보는지’를 분석해 이에 걸맞은 콘텐츠를 추천한다.

이용자가 매긴 평점 데이터도 활용한다. 넷플릭스를 이용하는 A가 이용자 B와 마찬가지로 영화 ‘옥자’에 높은 점수를 줬다면 B가 좋아하는 다른 영화도 좋아할 가능성이 높다는 가정 아래 A에게도 그 영화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 1억여 명의 가입자를 수천 개 그룹으로 나눠 이들이 매긴 평점 간 유사성을 살핀다고 그는 설명했다.

제피 부사장은 “넷플릭스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도 아니고 테크(기술) 회사도 아니다”며 “엔터테인먼트와 데이터 분석 기술의 결합(marriage)을 통해 가입자와 콘텐츠를 연결하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