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성장 기업인이 이끈다

직원 스스로 근무시간·휴가 정해
성과 못 내면 회사 떠나야
“오직 A급 인재만 채용하라. 휴가는 언제든지 원하는 만큼 떠날 수 있다. 연말 평가는 하지 않는다.”

넷플릭스는 창업 초기부터 인적자원(HR) 관리의 통념을 깨는 인재 관리 원칙을 정했다. 넷플릭스의 인재경영 철학은 한마디로 ‘어른답게(adult-like)’라고 요약할 수 있다. 연말 성과평가나 근무시간, 휴가, 비용 처리 등과 관련해 정해진 세부 가이드라인은 없다. 자리를 지키고 있을 필요도 없고 쉬고 싶을 때 언제든 휴가를 내면 된다. ‘회사에 가장 이득이 되는 방향(Act in Netflix’s best interests)’을 기준으로 직원 스스로 결정하면 된다.

다만 기술 발전을 따라가지 못해 도태되거나 성과를 내지 못하면 회사를 떠나야 한다. 창업 초기 멤버로 회사에서 오래 일한 직원이라든가 열심히 일해왔다는 것은 고려 사항이 아니다. 대신 퇴직금은 두둑이 챙겨준다는 방침을 세웠다. 넷플릭스 직원은 최대한 자율성을 누리되 그만큼 책임을 져야 한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넷플릭스는 프로스포츠팀이고 직원들은 최고의 스타플레이어기 때문에 그만큼의 성과를 내야 한다”며 “그들은 능력만큼 대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폰으로 대부분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따로 집무실이 없다.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업무를 처리한다.

헤이스팅스 CEO는 “어느 순간 내게 칸막이형 사무실이 필요없다는 것을 알았다”며 “어떤 날은 노트북도 없이 단지 스마트폰만으로 일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기업문화와 채용 및 인재관리 원칙을 담은 문서(culture decks)는 125개 슬라이드로 구성돼 있다. 2009년 공개된 이 문서는 지금까지 1700만 회 이상 조회됐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중요한 문서”라고 평가했다.

이 문서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위해 공개됐다. 1998년부터 2012년까지 넷플릭스에서 최고인재책임자(CTO·Chief Talent Officer)로 일한 패티 맥코드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를 통해 “이 문서는 창업가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편지”라고 밝혔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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