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방송 제친 넷플릭스 "TV방송 시대 끝내겠다"
‘미디어 빅뱅’이 임박했다. 미국 미디어그룹 21세기폭스가 신호탄이다. 최근 370억달러(약 40조원)짜리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자산을 매물로 내놨다. 월트디즈니에 이어 미국 최대 케이블TV업체 컴캐스트와 최대 이동통신회사 버라이즌까지 인수전에 가세했다.

빅뱅의 방아쇠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퍼스트 무버(선도자)’인 넷플릭스가 당겼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사진)는 “TV방송 시대는 2030년까지만 지속될 것”이라며 2007년 스트리밍사업을 시작했다.

소비자가 한 달에 7.99~13.99달러(약 9000~1만5000원)를 내면 인터넷으로 수천편의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를 마음껏 볼 수 있는 사업모델이다. 정해진 시간에 수동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해야 하는 기존 방송과 다르다.

헤이스팅스의 혁신은 미디어시장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올초 미국에서 넷플릭스 가입자는 케이블방송 가입자(4800만 명)를 앞질렀다. 전체 가입자는 1억900만 명을 넘어섰다. 넷플릭스 주가는 2002년 기업공개(IPO) 이후 약 1만6000% 올랐다. 2015년 3700명이던 직원은 지난해 4700명으로 늘어났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