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도산파크점에서 다음달 17일까지 열리는 ‘쁘띠 아쉬’ 전시회.  /에르메스 제공
에르메스 도산파크점에서 다음달 17일까지 열리는 ‘쁘띠 아쉬’ 전시회. /에르메스 제공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가 서울 청담동 도산파크점에서 여는 ‘쁘띠 아쉬’ 전시회에 세계 큰손들이 몰려들고 있다. 에르메스가 최고급 가죽, 천 등 남는 재료로 제작한 예술작품 같은 한정판 제품을 구입하려는 이들이다. 제품 대부분은 인테리어용 가죽 소품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1억원대, 2억원대 고가의 제품을 샀다는 구매자의 글도 올라오고 있다.

에르메스의 쁘띠 아쉬 컬렉션은 2010년부터 제작한 한정판 제품이다. 이 프로젝트는 에르메스의 6대손인 파스칼 뮈사르의 아이디어로 시작했다. 가방, 지갑 등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 가죽은 최고급 소재였지만 그냥 버렸다. 아깝다고 생각한 뮈사르는 자투리를 활용해 디자이너들이 독창적인 예술작품을 만들어보게 하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공방을 열었다.

한국에서 쁘띠 아쉬 전시회를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3월 이탈리아 로마 이후 8개월 만의 글로벌 이벤트이기도 하다. 에르메스 마니아들이 ‘나만의 에르메스 쁘띠 아쉬’를 찾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것. 한 소비자는 “수탉 모양의 가죽 수납장이 매우 독창적이고 인상적이어서 구입했다”는 글을 남겼다. 이 제품은 1억원대로 알려졌다.

서울 전시를 위해 에르메스는 미디어 아티스트인 정연두 작가와 함께 계절의 변화와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정 작가는 2004년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이 선정한 3인의 작가 중 한 명이다.

매장 입구에는 에르메스가 한국 전시를 기념해 제작한 가죽 호랑이를 전시했다. 이 제품은 189개의 가죽 조각을 모아 222시간에 걸쳐 손으로 만든 작품이다. 악어가죽과 실크 천으로 만든 돛단배, 캐시미어 조각을 붙여 제작한 동물 모양의 마스크, 자투리 가죽으로 만든 토끼 모양 테이블 등을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에르메스를 대표하는 말 모양의 가방 장식품(백참)은 첫날부터 줄 서서 살 정도로 인기다. 이 전시회는 다음달 17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