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이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140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데다 케이뱅크(K뱅크)·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영업을 본격화하면서 신용대출이 함께 증가한 영향이다.

가계 빚 1400조 넘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419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1387조9000억원)보다 31조2000억원(2.2%) 늘었다. 3분기 가계신용 증가액은 2분기(28조8000억원)보다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38조9000억원)보다는 줄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금융회사에서 빌린 대출(가계대출)에 신용카드 결제와 자동차 할부금 등(판매신용)을 합한 금액이다.

가계 빚 중 가계대출은 1341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보다 28조2000억원 늘었다. 신용카드 이용 등 판매신용은 3조원 늘며 78조원을 기록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15조원 증가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8조원으로 2분기(6조3000억원)보다 늘었다.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과 주택매매거래가 늘어난 결과다. 3분기 전국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은 11만 가구를 넘었다.

주택담보대출과 함께 신용대출을 포함한 예금은행의 기타 대출도 큰 폭으로 늘었다. 3분기 기타 대출은 7조원 늘며 2006년 1분기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부동산 대책으로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사 비용 등 관련 자금 수요가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대출로 옮겨갔다고 분석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