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이 커피 전문점 투썸플레이스를 자회사로 분리한다. 가장 잘나가는 브랜드를 분리해 적자를 내고 있는 다른 브랜드들이 위기감을 느끼도록 하려는 조직개편이라는 분석이다.

CJ푸드빌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투썸플레이스를 물적 분할하기로 의결했다. 내년 2월 투썸플레이스는 푸드빌의 100% 자회사로 독립한다. 커피와 디저트 등을 파는 투썸플레이스는 푸드빌이 보유한 외식 브랜드 가운데 가장 실적이 좋다. 매장은 10월 말 기준 910여 개에 달한다. 다른 커피 전문점에 비해 디저트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투썸플레이스는 번 돈을 재투자해 해외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직개편 이면에는 CJ푸드빌이 보유한 다른 브랜드들에 위기의식을 불어넣어 경쟁력 강화를 유도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흑자를 내는 브랜드를 분리시킴으로써 적자 브랜드들이 스스로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을 만드는 방식이다.

CJ푸드빌은 한식뷔페 계절밥상, 베이커리 뚜레쥬르, 패밀리레스토랑 빕스, 제일제면소 등 자체적으로 키운 10여 개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투썸플레이스를 제외하고 눈에 띄는 실적을 내는 브랜드는 없다. CJ푸드빌은 지난해 매출 1조3900억원, 영업손실 22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 이후 흑자는 2014년에 한 번 냈을 뿐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