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이 출고되는 차량의 내부를 꼼꼼히 살피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이 출고되는 차량의 내부를 꼼꼼히 살피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품질 제일주의’를 바탕으로 임직원들에게 품질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하고 있다. 임직원들과의 회의 자리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이 믿고 탈 수 있는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이며 그 기본이 바로 품질”이라고 말한다.

정 회장은 “품질은 제품의 근본 경쟁력인 동시에 고객의 안전과 감성적 만족에 직결되는 요소이며 우리의 자존심이자 기업의 존재 이유”라며 “품질만큼은 무엇과도 타협할 수 없다는 각오를 항상 마음속에 새겨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정 회장의 품질경영은 최근 ‘품질 안정화’에서 ‘품질 고급화’로 업그레이드됐다. 그는 2011년 미국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금까지 현대·기아차가 품질 안정화를 위해 힘써왔지만 앞으로는 품질 고급화에 주력해야 할 때”라며 “고객이 만족하는 품질 수준을 넘어서 고객에게 감동을 주고 감성을 만족시키는 품질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라고 말했다.

정 회장이 품질 고급화를 강조한 것은 현대·기아차가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을 구체화한 것이다. 품질 고급화를 통해 판매 확대는 물론 현대·기아차가 고급 브랜드로 성장해 나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품질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은 2015년 말 독립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출범으로 이어졌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의 신차품질조사(IQS)에서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독일 대표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은 물론 일본의 렉서스, 인피니티 등 고급 브랜드를 모두 제치며 한국 자동차 품질이 세계 최정상에 올랐음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

올해도 기아차가 일반 브랜드 최초 2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하고 쏘렌토, 포르테, 카덴자, 니로, 쏘울 등 5개 차종이 차급별 평가 최우수 품질상을 획득하는 등 품질경쟁력을 입증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도 글로벌 프리미엄 세단의 최대 판매 거점이자 치열한 격전지인 미국에서 진출 첫해 프리미엄 브랜드 1위를 달성했다.

현대·기아차 차량 5종(쏘울·스포티지·아이오닉 하이브리드·i30·싼타페)이 미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차량 충돌 시험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획득하며 품질과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TSP+를 획득한 현대·기아차 차종은 현대차 7종(아반떼, i30,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쏘나타, 투싼, 맥스크루즈, 싼타페), 기아차 6종(K3, 쏘울, K5, K7, 스포티지, 쏘렌토), 제네시스 2종(G80, EQ900) 등 총 15종으로 늘었다.

정 회장은 올해 1월 신년사에서 “세계 최고의 품질 경쟁력을 꾸준히 유지하고 판매와 서비스 분야의 새로운 혁신을 통해 고객 신뢰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하는 등 품질경영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