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지난 3분기 말 연체율이 전분기 대비 0.1%포인트 낮아졌다. 부실기업 구조조정이 줄면서 기업대출 연체율이 하락한 결과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분기 말 국내 은행 부실채권비율이 1.15%로 전분기(1.25%) 대비 크게 개선됐다고 19일 발표했다.

부실채권비율은 총여신 가운데 고정 이하 부실여신 비율을 뜻한다. 3분기 말 부실채권 규모는 20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3000억원 줄었다. 부문별로는 기업 부실채권이 18조7000억원, 가계 부실채권이 1조6000억원, 신용카그 부실채권이 2000억원이었다.

부문별 연체율을 보면 기업부문 연체율이 상당폭 개선됐다. 기업여신 연체율은 2분기 말 1.81%에서 3분기 말 1.67%로 0.14%포인트 하락했다. 올 들어 대규모 부실기업 구조조정이 없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 기간 대기업 연체율은 2.7%에서 2.38%로 낮아졌으며, 중소기업 연체율도 1.24%에서 1.23%로 하락했다.

가계부문 연체율도 소폭 개선됐다. 지난 2분기 0.26%에서 3분기 0.25%로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이 기간 0.1%포인트 하락한 0.19%를 기록했다. 신용대출 연체율도 전분기와 같은 0.41%를 유지했다.

금감원은 “모든 부문에서 연체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다만 조선업 등 일부 업종의 부실채권비율은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앞으로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취약차주의 부실채권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은행 자산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