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엘리엇 전무(왼쪽), 더못 라이언 전무
제임스 엘리엇 전무(왼쪽), 더못 라이언 전무
삼성에서는 1년 먼저 승진하면 ‘발탁’, 2년 이상 승진 연한을 단축하면 ‘대발탁’이라고 부른다. 삼성전자가 16일 발표한 정기 임원인사 명단에는 15명의 조기 승진자가 포함됐다.

이 가운데 ‘대발탁’은 한 명이었다. 주인공은 제임스 엘리엇 전무. 반도체·부품(DS) 부문 미주총괄 메모리마케팅 담당인 엘리엇 전무는 전략적인 고객관리와 마케팅을 통해 메모리부문에서 최대 실적을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엘리엇 전무 이외에 세 명의 외국 인력이 전무로 승진했다. DS부문 구주총괄 반도체판매법인장인 더못 라이언 전무는 유럽시장에서 반도체사업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 구주총괄 영국법인장인 하드리안 바우만 전무는 삼성전자 내에서 최고의 유럽지역 영업 전문가로 꼽힌다. DMC연구소 벵갈루루연구소장인 디페쉬 샤 전무는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가로 20년 이상 삼성에서 근무했다. 빅스비 음성인식과 S보이스 등 핵심 기술의 현지 개발을 주도했다.
장은주 펠로(왼쪽부터), 김승리 상무, 이금주 상무
장은주 펠로(왼쪽부터), 김승리 상무, 이금주 상무
여성인력 승진 기조도 유지됐다. 가장 눈길을 끈 인물은 장은주 펠로. 삼성전자의 사상 첫 여성 펠로로 선임됐다. 삼성전자가 2002년 도입한 펠로는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핵심 기술 인재에게 부여되는 직책(전무급)이다. 까다로운 선발 요건으로 삼성전자 내에서는 ‘삼성 노벨상’으로 불리기도 한다. 올해 사장단 인사에서 DS부문장으로 선임된 김기남 사장, 메모리사업부장을 맡게 된 진교영 사장 등이 펠로 출신이다.

신임 여성 임원은 7명 배출됐다. 2014년(8명) 후 3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DS부문 메모리사업부 CS팀의 김승리 상무는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고객을 대상으로 품질관리와 기술지원 등의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한 능력을 인정받았다. 같은 DS부문 반도체연구소 공정개발실의 이금주 상무는 D램 공정개발 전문가다. DS부문 화성단지 FT기술그룹장인 이정자 상무는 가스와 배관 등 반도체 생산 인프라 전문가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친환경 사업장으로 탈바꿈하는 데 공헌했다.

소비자가전(CE)부문에서는 2명, IT·모바일(IM)부문과 경영지원실에서는 1명씩 여성 임원 승진자가 나왔다. 이 밖에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으로 작년 4월 삼성전자로 이직한 김이태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