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성장 기업인이 이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의 혁신과 도전

미래사업으로 눈 돌리는 알리바바
7개국에 '다모아카데미' 설립 야심찬 계획
"세계시장서 혁신 이끄는 엔진 될 것" 장담
중국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시장이다. 연간 성장 속도도 50% 안팎에 달한다. 알리바바는 이런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점유율 80%가 넘는 독보적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마윈 회장은 그러나 알리바바가 고속성장을 거듭하는 와중에도 신사업 발굴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대략 2015년까지 알리바바는 클라우드 엔터테인먼트 등 이미 성장단계에 접어든 사업으로의 진출을 시도했다. 마 회장은 그러나 2015년 이후에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머신러닝 등 미래 사업분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중국 무협영화 ‘공수도’에 출연한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 10일 밤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광군제 할인행사 전야제에 배우 니콜 키드먼(가운데), 전쯔단(맨 왼쪽), 우징(오른쪽 두 번째) 등과 함께 무술인 차림으로 등장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중국 무협영화 ‘공수도’에 출연한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 10일 밤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광군제 할인행사 전야제에 배우 니콜 키드먼(가운데), 전쯔단(맨 왼쪽), 우징(오른쪽 두 번째) 등과 함께 무술인 차림으로 등장했다. 상하이연합뉴스

◆무섭게 성장하는 클라우드 사업

알리바바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을 평정한 이후 공격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신사업부를 신설하거나 별도 자회사를 설립하는 것은 물론 외부 기업 인수합병(M&A)도 적극 시도해왔다. 중국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디디추싱,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쿠투더우, 지도 제작업체 오토내비 등이 알리바바가 지분을 보유한 대표 기업이다. 마 회장은 이런 기업들에 투자해 알리바바를 중심으로 한 거대 디지털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했다.

마 회장의 노력은 알리바바의 매출 구성에서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알리바바는 전체 매출의 대부분이 핵심 사업인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나오고 있다. 올 2분기(4~6월) 매출 501억7000만위안의 85%에 달하는 430억2000만위안을 개인 간(C2C) 플랫폼 ‘타오바오’, 기업과 소비자 간(B2C) 플랫폼 ‘티몰’ 등 전자상거래 사업에서 벌어들였다.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의 매출 비중은 4.8%에 불과하다. 하지만 성장 속도를 놓고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전자상거래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58% 성장하는 동안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은 96% 성장했다. 엔터테인먼트는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8%에 불과하지만 역시 향후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특히 알리바바가 최대 지분을 보유한 동영상 플랫폼 유쿠투더우는 ‘중국의 넷플릭스’로 불리며 향후 알리바바에 효자 노릇을 할 가능성이 높다.

◆AI·IoT 사업에 눈 돌리는 마윈

마윈 "이제는 DT시대… 인공지능·IoT에 17조원 투자"

마 회장은 2015년 6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빅데이터산업 설명회에서 “세상은 지금 정보기술(IT) 시대에서 데이터기술(DT) 시대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마 회장은 “미래의 경쟁은 더 이상 전력과 같은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는 구역을 갖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재와 혁신 가치를 둘러싼 경쟁이 될 것”이라며 “보유한 데이터로 얼마나 많은 가치를 창출해내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 회장의 이 발언은 그의 관심이 전자상거래 등 기존 사업에서 미래 사업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마 회장은 그동안 티몰, 타오바오 등 전자상거래 사업에 주력하면서도 클라우드 컴퓨팅, 엔터테인먼트, 핀테크(금융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해왔다. 최근엔 더 구체적이고 담대한 미래 사업 구상을 발표했다. 지난 10월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저장성 항저우에서 열린 윈치대회 자리에서다.

마 회장은 알리바바 클라우드 개발자들의 축제인 윈치대회에서 AI, IoT, 양자컴퓨팅, 머신러닝 등의 분야에서 신사업 창출을 위해 향후 3년간 150억달러(약 16조8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마 회장은 이를 위해 중국을 비롯한 세계 7개국에 ‘다모아카데미’를 설립하겠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마윈 "이제는 DT시대… 인공지능·IoT에 17조원 투자"

AI 분야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마이클 I 조던 미국 UC버클리 교수, 인간 게놈 분야 최고 전문가로 불리는 조지 처치 미 하버드대 교수 등 글로벌 석학을 자문위원으로 초빙하는 한편 칭화대 저장대 중국과학원 등 중국 내 유수 대학 및 연구소와 공동 연구를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미국의 아마존 못지않은 성공을 일궈냈지만 서구의 원천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거대한 중국 내수시장에 응용한 ‘소혁신’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됐다. 다모아카데미 설립 계획은 알리바바가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등 미국 IT 분야 혁신기업들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마 회장은 다모아카데미 설립 계획을 밝히면서 “알리바바는 중국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 혁신을 이끄는 엔진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 마윈 말·말·말

마윈 "이제는 DT시대… 인공지능·IoT에 17조원 투자"

이베이는 바다의 상어고, 타오바오는 강에 사는 악어다. 악어가 바다에서 싸우면 죽지만 강에서 싸우면 상황은 달라진다.

00번 실패할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창업하지 마라. 세상 모든 이들에게 외면당할 준비를 하지 못했다면 창업해선 안 된다.

90%가 좋다고 하는 아이디어는 버려라. 많은 이들이 찬성하는 방법은 이미 누군가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창업할 땐 드림팀만 찾아선 안 된다. 창업 초기에는 ‘꿈을 좇는 팀’이 필요하다.

위대한 기업을 만들고 싶다면 돈보다 다른 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사회를 바꾸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중요한 일을 할 때는 백전백승을 한 직원보다 실패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맡겨보라.

제대로 실패했던 사람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성공 경험을 배울 순 있어도 그의 성공을 베낄 수는 없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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