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산업별 경기 격차 줄여야…체감경기 부응 정책 필요"

내년 수출 부문을 중심으로 산업경기가 회복하지만 내수 산업으로 낙수효과가 미약하리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대우는 12일 발표한 "2018년 산업경기의 8대 특징과 시사점 - 회복(RECOVERY)' 보고서에서 "수출시장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이 서비스업, 건설업보다 빠른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 이사대우는 내년 산업경기 8대 특징으로 ▲ 회복(Recovery), 그러나 체감하지 못하는 회복 ▲ 수출산업(Exporting industry) 내 디커플링 ▲ 중국(China)향(向) 산업의 소식(蘇息) ▲ 경제 공동화(Hollowing-Out of Economy) ▲ 제2의 벤처(Venture) 붐 ▲ 공급과잉산업(Excess supply industry)과 치킨게임 ▲ 건설업과 연관산업의 위기(Risk) ▲ 4차 산업혁명과 젊은 산업(Young industry)을 꼽았다.

내년 전반적인 산업경기는 회복 분위기가 감지되지만 수출산업이 아닌 내수 산업은 체감하지 못하는 경기 회복 속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에는 세계 경제 회복으로 국제 교역이 확대되며 수출시장 수요가 증가해 수출산업이 호재를 맞게 되지만 수출산업에서 내수로 이어지는 파급 효과는 미약해서다.

이에 따라 수출 증가율이 내수 증가율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생산 중 수출 의존도가 60%가 넘는 제조업이 서비스업, 건설업보다 빠른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산업경기 전반 회복…내수 산업은 체감 못 해"

수출산업에서도 업종별 수출지역 의존도에 따라 경기 격차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개발도상국의 수입 수요 증가율이 선진국보다 빠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개도국 수출 비중이 높은 정보기술(IT), 유화, 기계, 가전 등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개도국 수출 비중이 낮은 철강, 자동차는 부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됐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수출산업과 기업은 막혔던 숨통이 트이는 '소식(蘇息)' 수준의 회복세가 전망됐다.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중국 경제의 중간재 수요 확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문제 해결 덕분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경제 성장률이 낮아지고 중국 자급률이 높아지며 대(對) 중국 수출은 한계를 맞이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내년 산업경기 전반 회복…내수 산업은 체감 못 해"

아울러 보고서는 최저임금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고용시장에서 임금 상승 요인이 발생하고 반기업 정서가 확산하며 현재 30% 수준인 해외투자/국내투자 비율이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1990년대 IT산업처럼 대규모 투자가 있어야 하는 신성장 산업이 출현하지 않으면 앞으로 10년 내 해외투자 규모가 국내투자의 40∼50%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공동화는 제조업에 그치지 않고 서비스업까지 해외로 나가 내수, 고용까지 직격탄을 주는 '경제 공동화'로 확산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외에도 보고서는 정부 적극 지원 정책에 따른 제2의 벤처 붐 조성, 조선업·철강업 글로벌 공급과잉 문제 해소 난망도 내년에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부동산 경기 냉각과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로 건설업이 국내 산업 중 가장 리스크가 높은 부문이 될 것이라는 점, 위치기반 서비스·빅데이터 등 신기술이 빠르게 진보하며 기존 산업 모델을 파괴하는 '젊은 산업'이 등장할 것이라는 점도 내년 산업경기 특징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산업별 경기 격차를 줄이고 체감경기에 맞는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거시지표보다 산업 지표를 예의주시하면서 민간 체감경기에 부응할 수 있는 눈높이 경제정책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대중국 전략을 모색하고 수출경기 회복세를 강화할 수 있는 시장접근 차별화 전략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건설투자 절벽 충격을 받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젊은 산업 발굴과 관련 시장의 적극적 육성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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