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의 주력 세단 알티마. (사진=한국닛산)
닛산의 주력 세단 알티마. (사진=한국닛산)
30대 직장인 유태곤 씨는 2년 전 알티마 3.5를 구입해 지금까지 별 탈없이 타고 있다. 승차감과 성능에 만족해 당분간 차를 바꿀 생각은 없다. 그는 "차를 구매할 당시 배기량 3500cc급 세단 중에서 3000만원대 가격(3700만원 선)에 구입할 수 있는 세단은 알티마가 유일했다"며 알티마를 치켜세웠다.

한국닛산이 '수입차 스테디셀러' 알티마 덕에 역대 최단기간 5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올들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전년 대비 16.4% 증가한 5367대로, 국내 진출 이후 가장 빠르게 5000대 판매를 넘어섰다.

닛산의 다양한 라인업 가운데서도 중형세단 알티마는 한국닛산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베스트셀링 세단이다. 알티마 2.5와 알티마 3.5 중에서 2.5 모델의 올 10개월간 판매량(3840대)이 닛산 한국 판매의 70%를 넘었다. 알티마 2.5는 최저 2990만원이란 가격으로 인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찾는 중형세단 수요층이 몰리고 있는 평가다.

현재 판매중인 알티마는 지난해 4월 출시된 5세대 부분변경 모델이다. 알티마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출시 초기보다 최근 판매량이 더 늘고 있다. 출시 당시 알티마 2.5 판매량은 월 170~250대 정도에 머물렀지만, 1년 반이 지난 지금은 월 평균 400대씩 꾸준히 팔려나가고 있다.

알티마는 '다이내믹 세단'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한층 세련되고 독창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 닛산의 최신 디자인 언어인 V-모션 그릴과 더욱 날렵해진 발광다이오드(LED) 부메랑 시그니처 헤드램프를 적용해 역동미를 강조했다. 여기에 근육질의 차체를 따라 흐르는 곡선의 캐릭터 라인은 30~40대 운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내 공간은 방음처리 윈드실드 글라스 적용과 흡차음재 사용 범위를 확대해 정숙하고 쾌적한 승차감을 연출했다. 특히 미항공우주국(NASA) 연구에서 영감을 얻은 ‘저중력 시트’ 채택으로 장시간 주행 피로감을 덜어준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수입차 고객들이 꾸준히 찾는 알티마는 가격 대비 성능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가 많다. 알티마 3.5의 경우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워즈오토의 '세계 10대 엔진'에 최대 선정(15회)된 3.5L V6 VQ35DE 엔진을 탑재했다. 이 때문에 알티마 고객 가운데선 2.5 모델을 타다가 3.5 모델로 갈아타는 수요도 더러 있다. 연료 효율도 괜찮은 편이다. 알티마 2.5의 복합연비는 12.5㎞/L다. 저공해 자동차로 분류돼 공영주차장 및 공항 주차장 50% 할인 등 경제적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수입차 시장에서의 꾸준함의 비결은 역시 경쟁력 있는 가격이 꼽힌다. 알티마는 일본 중형세단 삼인방(캠리·어코드·알티마) 가운데 가장 싼 가격에 접근 가능한 차량이다. 2.5 SL 스마트는 299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2.5 SL과 2.5 SL 테크는 각각 3290만원, 3480만원이다. 3.5 SL 테크는 3880만원으로 현대자동차 그랜저 3.0과 가격대가 비슷하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