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 Joy] 운전기사 둔 것처럼 알아서 잘 달리네… 반자율주행 기술 '탁월'
볼보자동차는 최근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수입차 브랜드 중 하나다. 대대적인 디자인 변화에 힘입어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어서다. 볼보 라인업 중 볼륨카(많이 팔리는 차)로 꼽히는 ‘더 뉴 XC60’(사진)을 지난달 17일 타봤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8년 만에 완전 변경(풀 체인지)을 거친 모델이다.

서울 여의도 마리나클럽에서 강원 홍천 등을 오가는 230㎞ 구간을 달렸다. 시승한 차는 D4 디젤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m의 성능을 내는 모델이었다.

가장 인상적인 점은 반자율주행 기술이었다. 스티어링 휠(운전대) 왼쪽에 있는 반자율주행 활성화 버튼을 누른 뒤 차 간 거리와 속도 설정 등을 손쉽게 할 수 있었다. 특히 카메라로 차선을 인식해 따라 달리는 도로 이탈 완화 기능은 거의 정확하게 작동했다.

앞차와 간격이 좁혀지거나 옆차가 끼어들자 스스로 속도를 낮추는 게 신기하게 느껴졌다. 속도를 내는 구간에서도 안정성이 높았다. 실제 30㎞ 넘는 거리를 달리는 내내 운전대만 잡았을 뿐 두 발은 거의 쓰지 않았다.

디젤 모델이지만 정숙성도 뛰어났다. 단점으로 꼽히는 정차 시 진동과 소음도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실주행 연비는 급출발과 급가속을 반복한 탓에 L당 11.3㎞로 나왔다. 더 뉴 XC60의 복합 기준 연비는 13.3㎞/L다.

크게 바뀐 내외관 디자인은 눈길을 사로잡았다. 디자인은 스웨덴 볼보 본사의 유일한 한국인 디자이너 이정현 씨가 주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더 뉴 XC60은 국내 소비자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가격은 6090만~7540만원이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